[월요신문=윤소희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먼저 192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실존 인물 엄복동(1892~1951)의 이야기를 그린 ‘자전차왕 엄복동’이 27일 개봉한다.

‘엄복동’(정지훈)이 자전차왕이 되기까지 겪었던 고난의 과정은 물론 애국단원들의 목숨을 건 사투를 담았다. 특히 평범한 물장수에서 이천만 조선이 열광하는 자전차 영웅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펼치는 엄복동의 투혼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사랑의 대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 등을 연출한 김유성 감독의 신작으로, 정지훈(비)과 강소라, 김희원, 고창석, 이시언, 민효린, 이범수 등이 출연했다.

‘자전차왕 엄복동’과 같은 날 개봉하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고향인 충남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1902~1920)이 서울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여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3.1 만세운동 이후 우리가 몰랐던 유관순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독립운동가 이전에 보통사람인 열일곱 소녀 유관순, 3·1 운동 후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된 유관순의 이야기, 서대문 감옥 ‘여옥사 8호실’에서 유관순과 함께한 수많은 여성들의 사연을 전한다.

특히 이 영화는 옥중 장면을 흑백으로 담아내 배우들의 표정과 마음을 오롯이 느끼게 하는 영상미로 주목을 받고 있다. 관순의 과거 회상 시절과 가족과의 장면은 컬러로, 옥중에서의 장면을 흑백으로 표현했다.

영화 ‘강적’, ‘내 죽음을 알려라’, ‘10억’ 등을 연출한 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봉준호, 홍상수, 한재림 등 거장 감독들이 선택한 연기파 배우 고아성을 비롯해 충무로가 주목하는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등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유관순 열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3.1 운동 100주년 기념작 ‘1919 유관순’(감독 신상민)은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식 후원한 작품으로, 유관순과 소녀 독립운동가들의 그 시절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

유관순을 필두로 어윤희, 심명철, 권애라, 김향화, 이신애, 동풍신, 노순경, 임명애, 신관빈 등 역사 속에 가려져 있던 실존 소녀 독립운동가들의 모습까지 우리가 몰랐던 또다른 역사 속 독립 영웅들의 숨겨진 삶을 고스란히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촬영을 마치고 오는 3월 개봉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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