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호남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02.14./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된 김준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가 "문재인은 현직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루킹과 김경수 일당은 킹크랩을 동원한 8800만개라는 어마어마하고 천문학적인 수의 댓글 조작을 통해 국민여론을 통째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19대 대선은 댓글 조작으로 인해 원천 무효이며 당선된 문 대통령 역시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것. 이에 그는 "제가 현직 대통령에게 막말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1시간 뒤에 바로 "대구 합동 연설회에서 젊은 혈기에 다소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말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는 한국당 중진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김 후보 관련 "대단히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한 데에 따른 사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정한 의미에서 국민 화합 아래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게 정당의 존립 이유인데,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하는 것은 정말 경계해야 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없어져야 할 일"이라고 김 후보를 평가했다.

홍문종 의원도 이날 <KBS1 사사건건>에서 "이런 분위기를 용납하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그냥 우경화가 아니라 극우화되는 거 아니겠느냐"며 "저는 그런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우리 정국, 우리 국회의 미래가 걱정이 된다, 그런 개탄의 말씀을 드린다"고 김 후보를 힐난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완구 전 총리님과 홍문종 의원님 그리고 당의 어르신과 선배님이 무례하게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좀 더 자중하고 더 나아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문 대통령이 아닌 한국당에게만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사는 길은 선명한 애국우파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이라며 "그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 시민 분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도 모두 우리 자유한국당에 몰표하게 될 것"이라고 극우 방향을 설파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한 시간 뒤에 다시 “당대표 후보님 세 분 모두 굉장한 미남이시다. 게다가 사모님들도 모두 엄청난 미인이시다”면서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는 대성공”이라고 비꼬았다.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민이 원하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 눈치보며 몸 사리는 웰빙 야당이 아니라 할 말은 하는 당당하고 강한 야당”이라며 “‘김준교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 주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오른다는 데 500원 건다”고 희화화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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