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함영준 오뚜기 회장, 윤석춘 하림 대표,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 /사진=각사 제공.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침착하면서도 강인한 성정, 여기에 재산을 훌륭하게 사용할 줄 아는 지혜까지 겸비한다면 기업 수장엔 꼭 필요한 자질을 갖춘 셈이다. 이런 특성 탓일까. 실제 국내 주요 기업의 CEO 중 돼지띠생이 적지 않다. 그러나 돼지띠 CEO들에게도 경기 침체·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녹록잖은 기업 환경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일 터. 이런 상황 속 힘차게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돼지띠 CEO들을 살펴본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식품가를 빛낼 주요 돼지띠 CEO는 함영준 오뚜기그룹 회장, 윤석춘 하림 대표,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 등을 꼽을 수 있다.

식품업계를 이끌어갈 돼지띠 경영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59년생 CEO는 단연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다. 올해 환갑을 맞는 함 회장은 그간 좋은 품질·높은 영양·앞선 식품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사시(社是) 아래 경영혁신을 주도해 왔다. 그의 남다른 경영 철학으로 오뚜기는 소위 ‘갓뚜기’로 부각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모범 기업의 모습으로 각인돼있는 만큼 올 한해 함 회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바다.

올해도 함 회장은 윤리·도덕을 중시하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오뚜기의 혁신·영역 확대에 보다 주력할 방침이다. 미래를 대비해 새로운 업무환경을 구축해나가는 한편 기존 제품의 제품력 강화·신제품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할 것이란 게 오뚜기 측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는 미래성장동력은 글로벌 시장이란 생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임하고 있다”며 “올해 다양한 국가의 특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경영에 한층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춘 하림 대표도 주목해 볼 59년생 돼지띠 CEO다. 윤 대표는 지난해 육가공 사업을 추진하며 경험하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올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단 방침이다. 현재 전북 익산시 함열읍 소재 익산 4산업단지엔 하림 푸드 콤플렉스를 건립중이다. 하림푸드콤플렉스를 통해 올해 HMR 제품과 소스·조미료 등 신제품 생산에 적극 나설 계획이란 게 하림 측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표는 올해 삼계탕·닭가슴살을 이용한 HMR(가정간편식) 사업 확대를 통해 내수 소비 부진을 극복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표는 “적어도 5년 안에 3000~4000억원 수준으로 사업 확장을 일궈낼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10년 안에는 1조 수준 종합 식품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이사 역시 1971년 생 돼지띠 CEO다. 황금돼지해인 만큼 새해를 맞는 그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윤 대표이사는 지난해 초 크라운제과 등기이사로 재복귀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올해부턴 사업부문별로 내실을 다지고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란 게 크라운해태홀딩스 측 설명이다. 이에 업계에선 지주사 전환 이후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 경영만 챙기고, 크라운제과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던 구도에서 윤 대표이사가 지주사·핵심 자회사 경영 모두를 챙기며 ‘크라운해태 3.0’ 시대의 서막을 알렸단 평이다. 윤 대표이사는 올해 신제품 출시와 예술을 입힌 디자인 적용을 확대해 제과업계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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