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자 “개인 감당 힘들다” 호소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한 20대 남성 박모씨가 뇌사상태에 빠진 가운데 박씨와 그의 가족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 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30일 캐나다에서 유학중인 박 씨가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인근 병원서 치료중이나 혼수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몇 차례의 수술과 꾸준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상태에 있어 할 수 있는 게 없어 말 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견디고 있다. 한국으로 데려 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인 문제와 치료비 문제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관광회사 측과 박 씨의 가족은 사고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

관광회사 측은 박 씨가 ‘셀카’를 찍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라 주장했으나 박 씨의 가족들은 “그럴 리 없다”며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원자는 “이제 25살 된 이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하여,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은 탓에 대한민국의 청년과 그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국제 미아 신세가 되어 엄청난 고통 속 에서 몸부림 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국민은 국가에 대하여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는 단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준혁군이 고국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읍소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그러나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비난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이 국민의 뜻을 담는 곳이나 너무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네티즌(gold****)은 “사고는 안타깝지만 나라에 청원으로 올릴 사안은 아닌 듯. 세금을 이용하는 것은 반대”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meis****)도 “개인 사고도 나라에서 해줘야하나”라면서 “청원에 동의한 사람들이 10원씩 내면 될 듯”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다만 “답답한 마음에 호소할 수 있지 않느냐”, “개인이 부담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도와줘야한다”등의 의견도 나오고 있어 네티즌들의 찬반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청원은 23일 오후 1시께 1만 6천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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