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최우선 과제 '수익성 확보'

정성필 CJ푸드빌 대표. /사진=CJ푸드빌 제공.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CJ푸드빌이 수익성을 담보로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선다. 몸집 줄이기로 체질 개선을 꾀하는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단 취지다. CJ푸드빌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은 정성필 대표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CJ푸드빌의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확보다. CJ푸드빌은 수년째 해외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해외사업은 CJ푸드빌에 있어 아픈 손가락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사업 적자가 커지다 보니 전체 실적도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식시장의 불황으로 국내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데다 해외 사업에서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자 새 수장으로 투입된 정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지사. 이로 인해 그는 선택·집중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무리한 사업 확대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외형 성장보단 내실 다지기로 인한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춘 것.

실제 취임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천명한 바 있는 그는 취임 한 달 만에 미국을 비롯한 중국, 동남아 등의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현지 시장상황 점검에 적극 나섰다. 해외 사업의 생존 전략을 모색키 위해 그가 내세운 구조조정의 신호탄인 셈이다. 그간 CJ푸드빌은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0여개 국가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늘어난 매장수와는 달리 해외 법인의 수익성은 저조했다. 이에 정 대표는 지난해 일본 법인인 CJ푸드빌재팬을 청산을 결정하는 등 과감한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무리한 확장보단 수익성이 높은 점포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그의 의지로 해석된다. 이는 싱가포르 등지에서 본격화했던 외식사업을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에서 접은 배경과도 같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정 대표가 내세운 선택·집중을 위한 변화가 본격화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사업 역시 그의 사업 전략에 따라 수익성에 초점을 맞췄단 평이다. 부진한 외식 브랜드 사업구조 개선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한 체질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CJ푸드빌 외식본부는 지난해 '빕스' 매장 14곳과 한식 뷔페 '계절밥상' 매장 11곳이 영업 종료를 선언하며 대거 폐점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6일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착즙주스 브랜드인 '주스솔루션' 사업도 서비스 종료로 현재 철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CJ푸드빌은 상권별 특화매장에 집중한단 방침이다. 차별화된 매장 콘셉트를 활용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취지다. 이에 업계에선 지난 2015년부터 이어진 영업 적자와 프랜차이즈 사업인 ‘뚜레쥬르’·‘빕스’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 속 특화 매장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겠단 정 대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수익성 개선을 천명,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 밝힌 그의 전략에 따라 향후 국내외 조직·인력 슬림화 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성필 대표는 삼성SDS, CJ시스템즈, CJ헬로, CJ CGV 등에서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해 자금흐름을 관리해왔다. CJ푸드빌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CJ CGV 사업본부장으로 국내 영업을 총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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