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21억달러…전년比 20% ↑

CES 2019 현대모비스 전시관 전경./사진 = 현대모비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미래차 기술경쟁력을 입증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17억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독자적 사업경쟁력 확보면에서 성과를 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22일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대단위 조립 단위의 모듈 제품을 제외한 첨단 기술 집약 핵심부품만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17억달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수주액은 2015년 5억달러에서 2016년 10억달러, 2017년 12억달러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목표액은 21억달러다. 미래차 핵심 기술과 해외 전기차 업체로부터의 '러브콜'을 고려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측방 레이더(79GHz)'를 북미 업체에 공급키로 하는 게약을 체결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이다. 또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 '차량 스마트 램프' 등도 해외 수주를 이뤄냈다.

여기에 '전동식 조향장치', '에어백 제어장치' 등도 현대모비스가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품목으로 해외 수주에 성공한 제품이다.

현대모비스 해외 수주 실적표./사진 = 현대모비스

전기차 시장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텃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북미, 유럽, 중국 등 해외 업체로부터 다수 수주를 달성한 효자 시장이다. 전체 해외 수주액의 60% 가까운 10억달러 규모가 전기차 업체에서 성과를 냈다.

현대모비스의 이러한 수주실적은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춰 독자적 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에도 긍정적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A/S부문을 제외하면 현대·기아차 부품 판매가 경영실적에서 절대적 수치를 차지한다. 이는 태생적 한계로 지적돼 왔다.

그간 현대모비스가 R&D에 힘 써 온 것 역시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모비스는 보쉬, 덴소, 델파이 등 선두 기업을 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 판매 실적에 따라 경영실적이 엇갈리는 상황을 벗어나고자 해외 수주에 힘을 쏟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모비스는 보쉬, 덴소, 델파이 등 선두기업을 넘기 힘들었다.

그러나 미래차 시장으로 자동차 업계가 재편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미래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 계획 발표 당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시장을 앞세워 모비스를 글로벌 부품사로 키운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R&D 투자의 50%를 전장부품 분야에 집중 배정한다. 자율주행차·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올해 역시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정정환 현대모비스 전무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첨단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 해외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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