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성범죄 의심돼”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예진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의 아시엔다 요양병원에서 14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있었던 한 여성이 최근 출산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성적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에 주지사 사무실은 “심히 곤혹스러운 사건(deeply troubling)”이라며 입을 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달 29일 아시엔다 건강요양원에서 출산했으며 직원들은 여성의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언론은 이 여성이 갑자기 신음소리를 내 간호사가 들어가 살펴보니 이미 아이의 머리가 나와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아이는 의료진의 도움으로 무사히 세상에 나왔고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여성이 어떻게 출산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성폭행’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믿을 수 없는 사태에 현지 반응 역시 발칵 뒤집혔다.

일각에서는 요양병원에서 여성의 출산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며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 사건에 대해 아시엔다 요양원 측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아주 곤란한 문제”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보안 규정에 따라 내부 조사 중이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요양원은 “의료취약 대상”에 해당하는 유아, 아동, 청년 환자와 발달장애자들을 수용하고 치료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 환자 또한 대거 수용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 애리조나주의 더그 듀시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환자의 안전을 위해 모든 방법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주 정부 당국은 “여성의 출산보도 이후 모든 수용자들에 대한 안전 검진을 다시 실시했다”면서 “경찰과 함께 경위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은 “믿기지 않는다”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여성이 출산이라니. 성폭행이 확실하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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