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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갑질’ 땜질 헛발

기사승인 2019.01.07  17: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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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내 유상좌석 판매 3일만에 철회

사진=에어부산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에어부산의 기내 유상좌석 판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불거진 한태근 사장의 ‘갑질 경영’에 이어 이를 덮으려는 듯 제시된 기내 유상좌석 판매 서비스가 3일 만에 철회된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이번 조치는 오히려 승무원들 업무에 혼선만 준 격이 됐다. 한태근 사장의 이 같은 ‘주먹구구’식 회사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회사 측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지난 5일부터 기존 온라인으로만 구매 가능한 유상좌석을 기내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날부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이번 서비스 중단은 항공법상 안전을 우려한 국토교통부의 보류 권고에 따른 조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3일 동안 기내에서 유상좌석을 판매했으나 현장 업무에 혼잡이 있어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며 “우선 중단하고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기내 유상좌석 판매 서비스 도입은 새해 불거진 한 사장의 갑질 경영 논란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달 17일 중국 싼야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는 에어부산 BX374편 항공기에서는 한 사장 지인의 일행으로 알려진 A씨가 일반 좌석을 예약했음에도 무단으로 유상좌석에 앉으려 했고, 이를 매뉴얼대로 제지한 캐빈 매니저가 추후 한 사장으로부터 질책 및 경위서를 쓰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

에어부산은 POS기를 활용해 기내에서 유상좌석을 판매한다는 방침이었다. 맨 앞 3열 및 비상구 좌석은 일본의 경우 1만5000원, 그 외 동북아시아 및 러시아 노선의 경우 2만원의 추가 요금이 든다. 동남아·미주·울란바토르 등 노선의 경우 2만5000원을 지불해야 해당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온라인 사전 구매 비용과 동일하며, 공항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회사 측은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기내 유상좌석 판매 지침을 알렸지만 승무원들의 극심한 반발에도 부딪혔다.

한 에어부산 직원은 익명 앱 블라인드를 통해 “비행탑승근무를 하는 캐빈승무원의 업무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며 “좌석 판매는 지상에서 끝나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에어부산 승무원은 “대부분의 다른 항공사에서는 시행하지 않는 서비스”라며 “기내에서 좌석까지 판매하는 것은 매우 불필요한 업무라고 생각한다. 괜한 업무혼잡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LCC들은 기내에서 유상좌석 판매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2014년경 한시 동안 기내에서 좌석을 판매했으나, 운항 안전과 관련한 국토부 제재로 현재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비슷한 시기 다른 LCC들도 기내 유상좌석 판매를 진행한 바 있지만 승객 탑승관리 업무에 애로사항이 발생, 대부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에어부산은 다른 항공사들이 운항 안전 및 업무혼잡을 이유로 일찌감치 중단한 서비스를 새해 한 사장의 갑질 경영 논란 이후 전격 도입한 모양새다. 에어부산 측은 “이번 조치는 한 사장의 갑질 논란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기획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한 사장의 갑질 경영 논란과 연관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에어부산은 무게 밸런스를 위해 기내에서 유상좌석을 판매할 경우, A존 승객은 맨 앞 3열의 좌석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B존 승객은 B존 내 비상구 좌석만을, C존 승객은 C존 내 비상구 좌석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각 구역 내에서만 이동할 수 있는 형태다.

그러나 B·C존 승객은 맨 앞 3열을 이용할 수 없어 이 또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맨 앞 1열과 비상구 좌석은 일반 좌석에 비해 비교적 넓은 것이 장점이다. 사전에 앞 3열을 구매한 승객은 체크인 시 수하물에 ‘수하물 우선 하기표(Door Side Tag)’를 제공 받아 더 빨리 수화물을 찾을 수도 있다. 단, 기내 탑승 후 좌석 변경의 경우 수화물 우선 하기 서비스를 받을 수 없어 불만의 요지가 될 수 있다.

반면, 에어부산은 이번 지침을 통해 기내에서 좌석 변경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기술적 검토를 통해 같은 구역 내에서의 이동은 운항 안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기는 무게 중심이 앞, 중간, 뒤로 나뉘기 때문에 해당 존에서만 이동하는 것은 운항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서 “내부 운항기술센터에서 기술적 검토 및 승인을 거쳐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전에는 기내에서 좌석 판매가 안 됐기 때문에 마냥 승객을 설득했고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며 “기내 좌석 판매로 승무원 입장에서도 그런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 에어부산은 기내 유상좌석 판매 방침 외에도 응급상황(환자 등) 발생시 캐빈매니저 재량으로 구역 구분없이 유상좌석으로 2명 이내 이동이 가능할 수 있게 했다. 무게 밸런스 문제로 2명 이상 발생시 운항승무원과 협의 후 진행하도록 했다. 이는 캐빈 매니저의 재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지만 이로 인해 운항안전 측면에서도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다른 LCC들의 경우 현장에서 승객을 핸들링 하는 것에 애로사항이 발생해 대부분 기내 좌석 판매를 다 그만뒀다”면서 “기내에서 좌석 구매를 하는 승객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CC 이용이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승객들이 잘 몰랐지만, 현재는 미리 탑승수속시 비상구 등 유상좌석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무게 밸런스 문제지만, B·C존 승객은 맨 앞 열을 이용할 수도 없어 이번 조치는 실효성 차원에서도 의문”이라고 봤다.

더욱이 에어부산 내부에서는 현장의 부작용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하고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 한 사장의 주먹구구식 회사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고은별 산업 2팀 기자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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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별 기자 keb0522@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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