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펀드온라인코리아 상근감사에 ‘친정권’ 인사 내정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한국증권금융이 인수 예정인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상근감사직에 더불어민주당출신 정치권 인사가 내정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금융위원회 통제를 받는 준(準)공공기관이자 민간 금융회사인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최대주주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드온라인 코리아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유상증자 및 신임 대표이사와 사내·사외이사, 상근감사를 선임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신임 대표이사에 신재영 전 부사장을 임명하고, 상근이사에는 박영녹 한국증권금융 경영지원본부장, 사외이사에는 박용신 자비스자산운용 대표, 상근감사에는 최영찬 전 국회사무처 정책연구위원 등이 각각 선임됐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국회사무처 정책연구위원을 지낸 최영찬 전 위원의 상근감사 내정을 두고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증권금융은 그동안 비상근이었던 감사직을 상근으로 변경하면서, 그 자리에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 친정권 인사를 앉힌 것이다.

최 내정자는 지난 16대 국회에서 조재환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 보좌관을 거쳐 강원도당 사무처장, 더불어민주당 직능국장 등을 지냈다. 최 내정자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최대주주인 증권금융(지분율 54.99%) 이사회의 추천을 받았다.

증권금융은 금융위원회의 통제를 받는 준공공기관으로 정부 입김이 강하게 미치는 곳이다. 여기에 최 내정자가 맡게 될 펀드코리아 감사직의 보수는 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금융은 그동안 낙하산 인사 논란이 여러 차례 불거졌던 곳”이라며 “자회사 감사 자리에 친정권 인사를 선임한 이번 인사 역시 명백한 ‘보은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증권금융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1000억원을 넘게 되면 현행법에 따라 상근감사를 둬야한다”면서 “올 3분기를 기점으로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자산총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낙하산 인사’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최 내정자가 감사 역할을 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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