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먹거리 안전은 뒷전, 잇속만 챙겨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한때 쇳조각·비닐 등의 이물질 검출로 곤욕을 치뤘던 롯데리아에서 이번엔 벌레·머리카락 등이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오는 13일부터는 버거류 제품 11종을 대상, 가격 인상이 이뤄져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은 뒷전이고 잇속만 챙기려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1일 인천의 한 영업점에서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버거엔 문제가 없었지만 다 마신 콜라 뚜껑을 열어보니 머리카락이 발견됐다. A씨는 “플라스틱 덮개를 벗기자 긴 머리카락이 컵 주변으로 눌러 붙어 있었다”며 “속이 메스꺼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제보자인 B씨는 일산의 한 영업점에서 감자튀김과 함께 튀겨진 벌레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B씨는 “감자튀김을 반 정도 먹었을 때 검은색 물체가 눌러 붙어 있는 이물질을 발견했다”며 “가까이 보니 벌레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이물질 논란에도 롯데리아 측은 “확인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잘 모르는 내용이고, 해당 사항에 관해 본사로 접수된 사안이 없다”며 “보도를 내보낸 기자에게 해당 영업점을 물었지만 제보를 받았다는 당사자 역시 점포 두 곳 중 한 곳은 모르더라. 물어보니 직접 제보 받은 사안도 아니었다. 알려준 일산 영업점에는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관련 문의·접수는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제보된 이물질 관련 사항을 본사 측이 확인하고 싶어도 방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롯데리아의 이물질 검출은 ‘연례행사’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적발 건수가 상당수다. 문제는 빈번한 이물질 논란에도 회사 측은 이같은 소비자 불만에 사과는 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 생명과 직결된 ‘먹거리 안전’은 뒷전이고, 물가 안정을 핑계로 잇속 챙기기에만 바쁘다는 비난이 거세다. 이번 가격 인상 발표에 대한 대응 역시 다르지 않다.

롯데리아는 오는 13일부터 버거류 제품 11종을 대상으로 평균 2.2%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제품에 따라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400원이 인상되는 셈이다. 가격 인상의 원인은 경제적 요인에 따른 것이란 게 롯데리아 측 설명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각종 원자재 가격과 지속적인 인건비·임차료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저트류와 음료류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인상은 지난 8월 이후 4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잦은 가격 인상에 따른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에 롯데리아 관계자는 “버거는 무려 1년 1개월 만에 인상된 것으로 잦은 인상은 아닌 것 같다”며 “4개월 만에 이뤄진 인상은 소프트 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차피 롯데리아 안가”, “롯데리아 맛 없고 양 적은데다 비싸기까지!”, “가격을 더 내려야 경쟁이 될텐데”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