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야 전문지식 無…전형적인 정치권 '낙하산'
상임감사·비상임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신자 선임

2016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노원병으로 출마한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강릉선 KTX 탈선 사고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자진 사임하면서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정권 교체 이후 공기업 사장마다 캠코더 인사가 이뤄지면서 정치권 출신 인사가 사장 자리를 꿰찬 결과 국민 안전이 위협받게 됐다는 주장이다.

최근 열 배관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수십명의 사상자 나온 고양시 백성역 일대 열 배관 사고와 관련해 지역난방공사의 안일한 대처와 당시 브리핑에서 황창화 사장이 보인 태도 등이 연결되면서 이러한 비난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황창화 사장을 직접 언급하며 사고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낙하산 인사를 근절해달라는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백석역 사고가 발생한 지 40분이 지난 뒤에야 현장에 직원이 도착, 1시간이 지난 후에야 온수 밸브를 잠그는 등 초동대처에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또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에서 황창화 사장은 브리핑 중 웃음 띤 표정을 보여 비난을 샀다.

하지만 황창화 사장은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고 현장 수습 직후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스스로 사임한 오영식 사장과 정반대의 행보다.

황창화 사장은 정치권 출신으로 성남노련 정책실장을 지내며 노동운동을 했고 임채정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입문, 16대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 이해찬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한명숙 국무총리 정무수석, 국회도서관장 등을 지냈다. 2016년에는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노원병에 출마했고, 올해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노리기도 했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는 이해찬 후보 캠프에서 공보업무를 총괄했다.

사실상 에너지 분야 전문지식은 물론 기업 경영능력 역시 전혀 없다.

이러한 황창화 사장이 올해 받게 될 연봉은 1억3065만원이다. 물론 성과급은 별도다. 지난해의 경우 성과급으로 3000만원이 지급된 바 있다.

황 사장이 취임한 올해 지역난방공사는 사장 연봉도 약 600만원 인상했다.

또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5월 상임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을 선임했다. 비상임이사에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양승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고양시협의회 위원을 선임했다.

상임감사 연봉도 올해 약 500만원을 인상 1억452만원을 책정해 놓은 상태다. 성과급은 별도로 지난해의 경우 4400여만원이 지급됐다. 상임이사 연봉은 1억452만원이다. 지난해 성과급은 약 4000만원이 지급됐다. 비상임이사 임금은 총 3000만원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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