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2.11./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자유한국당 보수 진영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로 4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이 선출됐다.

나 의원은 11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 103표 중 68표를 받아 김학용 의원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날 나 의원은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후 "한국당은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가 여러분들은 아마 무서우실 것"이라면서 “정말 우리가 할일이 많다. 하나로 뭉치자”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은 대한민국 경제의 기적을 이룬 당”이라며 “이제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부터 꼼꼼히 챙겨서 제2의 경제 기적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나 의원이 제친 기호 1번의 김학용 의원은 복당파 출신이다. 특히 비박(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의원의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이에 비해 나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두드러지지 않아 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았다.

나 의원은 대중성과 높은 인지도가 가장 큰 강점이다. 이에 따라 당내 확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보수 진영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로서 상징적 의미를 가졌다는 점도 차별화 된 포인트다.

나 의원에 당선에 따라 함께 메이트로 출마한 재선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당선 됐다. 나경원 의원은 정용기 의원 영입 배경으로 “민심의 이동을 읽어내고 정책 투쟁이 가능한 현장 겸험이 필요할 때”라며 “정 의원은 민자당 공채 1기 출신으로 대여 투쟁력과 협상력 검증받은 당의 소중한 인재”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나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에 “축하한다. 앞길에 민생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환골탈태가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를 위한 새 원내대표의 최우선과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추진이 돼야 한다"며 "왜냐하면 그 시작이 기득권, 특혜를 내려놓는 것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한국당이 가진 것을 얼마나 내놓는지, 또 특권을 얼마나 내려놓는지를 국민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한국당은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이것이 민생을 위한 올바른 선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덧붙여 그는 “바른미래당은 새 원내대표의 선출로 한국당이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른바 ‘친박’, ‘비박’의 계파정치에 연연한 구태의 모습과도 결별하고, 민생을 위한 바른 정치의 동반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길 바란다”고 '계파정치'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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