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내년 초 답방 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09.20./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내년 초로 예측되면서 그에 대한 근거가 주목받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김정은의 연내 답방에 별다른 진척이 없다"며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해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불투명해지면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어려운 근거를 제시했다.

태 전 공사는 9일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올린 ‘김정은 서울답방 아직 결심 못내리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의 )다음 주 서울방문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태 전 공사가 지난주(3~9일) 북한 언론을 분석한 결과로, 태 전 공사는 먼저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찾아가지 않았음을 근거로 들었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한반도의 중요한 사항이 있으면 두 나라 지도자들이 만나 결정사항을 통보하는 것이 관례로, 김정은의 남한방문이 북한 내부에서 결정되었다면 이번 주쯤은 김정은이 시진핑을 찾아가 방문계획을 통보했어야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아직 시 주석과 관련한 만남을 갖지 않았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둘째 이유로 남북 협상의 주요 참석자가 해외 순방 중이라는 것을 들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의 서울답방이 결정되었다면 각 부서에서 준비에 돌입”했어야 한다고 내다보며, 아직 해외 순방중이란 사실은 답방 관련 준비가 서둘러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예견했다.

마지막으로 북한 대남 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 전공사는 김정은 답방이 결정됐다면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남한 내에서 김정은 환영단체들의 활동 소식만 선별 보도하여 분위기를 띄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매체가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북한이 답방 날짜는 물론이고 연내 답방 여부에 대해서도 데드라인이라 여겨졌던 주말까지 이렇다할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내년 초로 점쳐지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 전이 될지, 후가 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도 보고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에 대해 찬성 여론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지난 7일 C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3명에게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매우 찬성 20.0%, 찬성하는 편 26.7%)이 46.7%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반대(매우 반대 25.7%, 반대하는 편 14.5%)는 40.2%였다. '모름·무응답'은 13.1%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응답율 6.6%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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