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8’이 역대 최다 관람객을 맞이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지스타 개막 당일 야외 현장 모습/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8’이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하며 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도 지스타는 흥행을 이어갔지만 곳곳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모바일 게임 위주의 플랫폼 편중과 히트작의 부재, 관람객 포화로 인한 운영상 한계 등이 개선 사항으로 지적된다.

◆전년 대비 4.1%↑…23만5082명 ‘지스타’ 찾아

지스타 2018은 주말인 17일(토)을 기점으로 방문객이 2배가량 급증했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4일간 지스타를 찾은 일반 방문객은 개막일인 15일 4만1584명을 시작으로 16일 4만7116명, 17일 8만6139명, 18일 6만243명(오후 5시 기준) 등 총 23만5082명(추정치)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2만5683명) 대비 약 4.1% 증가한 수치다.

벡스코 제2전시장에 마련된 BTB관(15~17일)을 찾은 유료 바이어는 1일차 1779명, 2일차 266명, 3일차 124명으로 전년(2006명) 대비 약 8.1% 늘어난 2129명을 기록했다.

공식 부대행사도 주요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다졌다. 19개 세션(키노트 2개, 특별 1개, 이반 16개)으로 구성됐던 국제 컨퍼런스 ‘G-CON 2018(15~16일)’은 1일차(1449명)와 2일차(2342명)를 합쳐 3791명(2017년 1909명)이 참석했다.

국내 중소게입사와 스타트업에 비즈니스 및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게임투자마켓’은 개발사(35개)와 투자사(10개), 퍼블리셔(21개) 등 총 66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2일간 총 148건(2017년 136건)의 투자 상담이 이뤄졌다. IR피칭은 38건, 컨퍼런스 참석자는 257명이었다.

게임업계 진로 정보를 교류하고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게임기업 채용박람회’는 올해 네오위즈, 넷마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등 14개사가 참여했으며 1일차(1412명)와 2일차(1323명)를 합쳐 2735명(2017년 1943명)의 구직자가 현장을 찾았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역대 최초로 해외 기업이 메인스폰서를 담당하고 그동안 생소했던 국가들이 BTB관을 찾는 등 의미 있는 결과들을 남겼다”며 “앞으로도 최신 산업 트렌드를 반영하는 전문 전시회이자 가장 재밌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8’이 역대 최다 관람객을 맞이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지스타 카카오게임즈 부스에서 진행 중인 ‘아프리카TV BJ 멸망전 시즌 5’ 경기 모습/사진=고은별 기자

◆스트리머 참여 ‘보는 게임’ 눈에 띄어

올해 지스타의 키워드는 ‘보는 게임’, ‘하이퀄리티 MMORPG의 등장’, ‘해외 기업의 참여’ 등이다.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펍지, 에픽게임즈 등 다수의 게임사들은 e-스포츠를 메인 콘텐츠로 내세워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넥슨은 16일부터 이틀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축구게임 ‘FIFA 온라인 4’의 ‘EA 챔피언스컵 윈터 2018’ 경기를 진행했으며, 17일 결승 무대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박지성이 직접 참가하는 이벤트 경기도 열었다.

신작 모바일 게임 4종을 전시한 넷마블은 자사 부스에서 퀴즈 이벤트와 함께 버츄얼 캐릭터 라이브 토크쇼와 게임 시연 및 방송을 펼쳤다.

1~2일차 카카오게임즈 부스에서는 BJ 킴성태, 뜨뜨뜨뜨, 파이, 벤츠 등 아프리카 인기 BJ들이 참여하는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멸망전이 개최됐으며 3~4일차에도 BJ와 유병재 등 연예인이 등장하는 스페셜 매치가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펍지주식회사는 지스타 2018에서 ‘KT 5G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챌린지’ 현장 예선 및 한국 대표 선발전을 중계했다. 에픽게임즈 메인 무대에서는 풍월량, 악어 등 유명 스트리머와 C9, 콩두 허스크 등 프로게임단이 참여하는 ‘포트나이트’ 스트리머 브라더스 대난투를 볼 수 있었다.

이외에 아프리카TV는 스타크래프트,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게임의 멸망전을 진행해 프로게이머와 스트리머들의 대결을 중계하기도 했다.

지스타를 통해 연내 또는 내년 출시될 하이엔드 MMORPG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언리얼엔진 4를 기반으로 한 넥슨의 ‘트라하’는 사실적인 자연 배경과 화려한 건축물로 구현된 오픈필드 등 RPG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해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음 달 출시되는 넷마블의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은 대규모 오픈 필드 세력전 등을 무기로 고퀄리티 연출을 선보였고, ‘세븐나이츠2’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으로 환영받았다. 모바일 최초 배틀로얄 MMORPG인 ‘A3: Still Alive’도 디테일한 전투 액션에 호평이 이어졌다.

지스타 2018은 역대 처음 해외 기업인 에픽게임즈가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지난 8일 정식 오픈된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를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에픽게임즈 외에도 올해 지스타에는 X.D.글로벌, 구글, 트위치, AUROS 등 해외 기업이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X.D.글로벌은 ‘소녀전선’, ‘제5인격’ 등 자사가 서비스 중인 글로벌 인기 게임과 함께 국내 양대 마켓에 출시된 3D MMORPG인 ‘에란트: 헌터의 각성’ 등 신작 4종을 선보였다. 모바일 MOBA 게임과 RPG 등 다양한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컨벤션홀 3층에 마련된 구글코리아 부스에서 ‘구글플레이 올스타’를 테마로 한 인디게임 등 4가지 체험존을 구성했으며 트위치는 공혁준, 룩삼 등 인기 스트리머를 초청하는 한편, 부스에서 ‘LOL 이벤트 매치’, ‘포트나이트 스트리머 배틀’ 등을 진행했다.

지난 15~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8’이 역대 최다 관람객을 맞이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은 벡스코에 마련된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의 지스타 BTB관/사진=고은별 기자

◆PC·콘솔·히트 게임 ‘부재’…인파 몰려 운영상 한계도

역대 최다 관람객을 맞이하며 흥행에 성공한 지스타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다.

올해 지스타는 모바일 게임으로 플랫폼이 편중돼 PC·콘솔 유저의 관심을 환기시키기엔 부족했다는 평가다. PC 게임 시연존이 마련된 곳은 넥슨(드래곤하운드, 어센던트 원, 아스텔리아)과 케이오지(커츠펠)가 거의 유일했다. 콘솔 게임 시연이나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도 없었다.

지스타가 보통 신작을 출품하는 자리인 만큼 이미 출시된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도 시연해볼 수 없었다. 지난 7일 출시돼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의 PC MMORPG ‘로스트아크’ 부재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 컴투스는 지스타 2018에서 BTB부스만을 꾸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지스타에 아예 불참했다.

관람객 포화로 인한 운영상 한계도 개선사항으로 지목된다. 지스타가 열리는 주말에는 약 6만~8만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이벤트 참여에 긴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행사장 내 이동과 관람에도 무리가 있는 상태다.

이런 점 때문에 지스타 참관을 엄두도 내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현장에서는 입·출구를 혼동하는 관람객도 많아 제대로 된 안내가 필요해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가 늘면서 올해 지스타 부스도 대체로 모바일 게임 위주로 홍보가 이뤄졌다”며 “게임사 입장에서는 많은 분들에게 참여 기회를 드리고 싶으나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있는 바,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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