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인접한 노른자위 입지…19~20일 결과 발표

아현동 699번지 일대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아현동 699번지 일대 주택 재개발 추진을 위한 주민 의견 조사가 오늘로 마무리된다. 광화문, 신촌 등 도심과 가까운 노른자위 입지지만 주택 노후화, 여건 악화로 인해 저평가를 받았던 지역, 이에 오는 19일~20일 발표되는 투표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16일 아현동 699번지 일대 주민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우편서류 접수를 마지막으로 아현동 일대 '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 찬반 투표가 마무리된다.

이번 주민 의견조사는 '2025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시행되는 찬반 투표다. 선결돼야 하는 '구역지정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는 지역 주민 1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이미 시행됐고, 이번 투표에서는 '구역 지정을 위한 소유자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오는 19일~20일 발표되는 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많으면 지자체가 승인 여부를 검토한다. 이후에는 정비계획 시행 주체 설립이 가능해지는 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아현동 699번지 일대는 총 10만3979㎡ 면적으로 90% 이상이 주거지역이다. 전체 건축물의 76.5%가 1970년~80년에 지어진 노후 건축물이다.

건물에 대한 지분율이 다양하고, 토지 소유자 및 입주자의 수가 2600명에 달하는 등 복잡한 지분 관계가 문제다. 또 60%에 육박하는 외지인 비율 등 여러 요인이 재개발 사업을 발목 잡아 왔다.

이로 인해 지난 10월~11월 초 이와 관련된 투표를 시행했지만 참여율 저조로 재개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재개발 찬성 측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투표율은 68% 수준을 기록했다. 또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건축물의 낙후성, 개발 이익 등이 기대돼 참여인원 중 상당수는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개발 관련 이슈가 생겨나면서 인근 부동산의 매물이 줄고 있고, 거래량도 뚝 끊겼다”며 “주택 소유자들의 경우 개발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지역의 경우 하나의 주택에도 2~3명이 지분을 나눠 갖는 경우가 많아 재개발이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올해 초 재개발 이슈가 생겨나자 적은 지분율을 중심으로 많은 거래가 이뤄졌고, 이후에는 거래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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