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 부문 수주잔량 세계 1위…2년6개월 물량 보유
인적 구조조정은 재검토키로

15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현재 수행중인 플랜트 프로젝트인 TCO 사업의 작업량은 내년 3~4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게 된다. 로즈뱅크를 수주했다면 일감 공백 없이 공사의 균형이 맞았겠지만, 결과가 미뤄지면서 일감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15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서울시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주현황 및 전망, 회사의 재무상황 및 구조조정 여부, 자구책 이행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부문에서 세계 1위 수준의 수주 잔고를 갖고 있지만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의 추가 수주가 없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상선의 경우 2021년 상반기에 채워질 물량에 대한 수주가 진행되고 있다"며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임할 경우 연내에 2021년 상반기까지의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로즈뱅크 수주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양플랜트 부문은 2019년 4분기 이후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 사장은 "현재 수행중인 TCO 프로젝트의 일감은 내년 3~4분기 이후 점차 줄어들게 된다"며 "로즈뱅크 수주를 했다면 일감의 분산을 통해 작업량을 조절할 수 있었겠지만 이를 진행할 수 없게 됐기 때문에 일감 공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플랜트의 경우 고객의 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수주에 실패할 경우 대체 프로젝트를 찾기가 어렵고, 일감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해양플랜트 일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생산직 인원의 기술 고도화 및 작업 전환을 들었다. 또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회사의 인적 역량 제고를 위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 사장은 "특정 부문의 일감이 감소할 경우 특수선이나 상선에서도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은 근로자들이 필요하다"며 "내부 인력의 기술 고도화와 외부 인력의 영입을 통해 고급 인력을 더욱 확충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년간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외견이나 재무적으로는 회사가 정상화를 이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인재가 빠져나가는 손실이 있었다"며 "인적 역량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지금과 같은 인적 구조로는 지속 성장에 대한 회의감이 생긴다"고 전했다.

인적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재검토 의견을 밝혔다.

정 사장은 "구조조정 계획 당시에는 목표 매출을 7조50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현 추세대로 진행될 경우 이보다 2조원 더 많은 매출 달성도 가능하다"며 "올해와 내년 모두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액 달성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주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중동, 호주 등 LNG 공급처가 다양화되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서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LNG 운반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WTO 제소와 관련해서는 의문을 보였다.

정 사장은 “한국과 일본이 경쟁 선종을 건조하지 않는다”며 “일본이 하지 못하는 선종을 한국 조선사가 만들고 있고, 이에 대한 자료를 산업부가 취합해 대응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정부의 자금지원 의혹 및 채권단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청산 가치에 비해 기업 유지의 가치가 더욱 높았기 때문에 상업적 고려에 의해 지원된 것"이라며 "대부분의 차입금은 출자 전환한 경우가 많고, 이는 주식을 통해 상쇄될 수 있으며, 현재 차입금으로 갖고 있는 것은 1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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