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지만 트위터에 "오늘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사진은 지난 5일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에서 중간선거 유세장으로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8.11.07./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내년 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입장을 공고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간선거 다음날인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년 초 언젠가"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배경에 대해 "이동 일정이 잡혀지면서(trips that are being made) 그것(북미 고위급회담 일정)을 바꾸려고 한다"며 "우리는 다른 날 만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일정은 다시 잡힐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되어지는 일에 매우 만족하며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덧붙여 “서두르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역시 이날 북미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것에 대해 단순한 일정 조율상의 문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실 일정은 항상 바뀐다. 어떨 때는 (일정 변경을 외부에) 공개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공개하지 않기도 한다"며 "순전히(purely) 일정을 다시 잡는 문제이다. 그게 전부이다. 일정이 허락할 때 다시 잡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팔라디노 대변인은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추진을 감안할 때 고위급 회담을 언제쯤 다시 잡으려고 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 발표할 게 없다"며 "대통령은 지난 6월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으며, 다음 회담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 쪽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미국 측으로부터 회담 연기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메시지를 보내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외교부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를 부정적으로 보는가 긍정적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어제 제가 말씀드렸던 흐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기됐다고 해서 북미회담이 무산되거나 북미회담의 동력이 상실되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국무부는 11·6 중간선거 직후인 이날 0시께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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