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가 5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서비스 전문기업 아시아나IDT가 오는 23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된다.

아시아나IDT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이 지난 9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상장 작업은 박 대표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첫 시험대로 꼽힌다.

아시아나IDT는 5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아나IDT의 오는 7~8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4~15일 청약을 받는다. 공모 희망가는 1만9300원~2만4100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23일로,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2003년 설립된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IT서비스 전문기업이다. 항공, 운송, 금융, 건설, 제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IT 사업 경험 및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금호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나IDT 매출액은 연결 기준 2649억원, 영업이익 172억원, 당기순이익은 23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IDT의 항공·운수 IT분야 매출 비중은 50% 이상을 차지한다. 회사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항공 3곳에 IT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스타항공에도 IT 종합포털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안정적인 캡티브(Captive) 시장을 보유, 매출 비중의 62.5%가 그룹 매출로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IDT는 “항공, 운송, 금융, 건설, 제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IT 사업 경험 및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인천공항 스마트공항 계획 수립 및 컨설팅 사업에 참여 중이며 제주, 흑산도 등 국내 신규 공항 건설 계획에 따라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아시아나IDT는 건설 부문에서 민자도로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 실적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ITS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21개 금융사 국제회계기준(IFRS) 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021년까지 보험업계에 의무적으로 도입 예정인 IFRS17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IDT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에서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파트너쉽 체결을 통해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와 ICT 신기술 융복합을 통해 신규 사업을 발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신규 사업으로는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RFID(무선주파수인식장치) 기반 생산이력관리 시스템 ▲전기 지상조업차량 고속충전 시스템 등이다. 금호타이어 RFID 시스템 구축 경험을 통해 국내외 타이어 제조사로 확대할 계획이며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인사이트 아이(Insight-Eye)는 AI 기술 접목을 완료해 오는 2019년 아시아나항공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나IDT는 이번 상장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자체 솔루션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는 “국내 LCC의 IT 사업을 수행한 경험 및 역량을 바탕으로 동남아, 아시아권 LCC에도 도전하겠다”며 “항공·운송 IT 전문기업으로서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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