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프론트 미드십'…즉각적 응답성·탁월한 코너링 구현

메르세데스 벤츠 AMG GT S / 사진 = 월요신문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곡선 주로를 지나 가속 페달을 밟으니 중후한 엔진음과 특유의 후연소 배기음이 들렸다. 탁탁 튀는 듯한,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이른바 팝콘 배기음이다. 소리와 동시에 가속이 시작되면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가속과 동시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지난 8일 기자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벤츠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GT S를 시승했다. '벤츠 AMG 스피드웨이'는 전세계 최초로 AMG 브랜드가 적용된 AMG만을 위한 전용 서킷이다. 4.3km 길이의 트랙과 16개의 코너로 이뤄진 이 서킷에서는 일반인들의 체험을 위해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과정이 이뤄진다. 

기자가 시승한 AMG GT S는 3982cc V형 8기통 직분사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522마력 최대토크 68.2kg.m을 발휘한다. 전장 4555mm, 전폭 1940mm, 전고 1290mm, 휠 베이스 2630mm의 차체는 경쟁 차량인 포르쉐911보다 더 넓고, 길다.

AMG GT S에 적용된 적용된 듀얼 클러치 7단 변속기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레이스 모드 등 4가지 변속 모드를 지원한다. 시동 버튼 위의 ‘M’버튼 또는 시프트 패들을 통해 선택 가능하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ECO스타트/스톱 기능이 활성화된다.

차량에 들어서면 다소 딱딱할 것으로 보였던 시트가 의외의 부드러운 착좌감을 선사한다. 다만 세단이나 SUV의 부드러운 가죽 감촉과는 분명 차이가 있고, 다소 낮은 시트 포지션 또한 생소하다. 예상보다 부드러울 뿐 여지없는 스포츠카의 시트다. 고속주행과 저속주행 모두에서 등과 허리를 탄탄히 잡아준다.

AMG GT S의 주행 감각은 기자가 타본 여타 차량과의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했다. 이는 '프론트 미드십'이라는 차체 구조에서 기인한다. 엔진을 차량의 앞 차축 위에 탑재하고, 변속기의 위치는 뒤편 차축 위에 얹었다. 후륜 구동 차량의 이상적인 무계 균형을 잡아내기 위한 설계다.

주행을 시작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탄탄한 차체와 균형잡힌 바디가 저속과 고속모드 모두에서 돋보인다. 급격한 가속에서 차체의 흔들림이 크지 않았고, 급커브에서도 차량의 밀림이나 흔들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면을 단단히 잡아주며 주행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차량의 매력은 핸들링에서보다 직선 주로에서의 가속력에서 더 크게 다가온다.

저속에서의 이동은 여느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너무 튀어나가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다. 그러나 힘껏 페달을 밟으면 어느새 200km/h를 넘기는 속도를 낸다. 제로백(0->100km/h)이 단 3.8초라는 벤츠의 설명이 과장이 아니다. 배기음과 동시에 가속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응답성도 남다르다.

AMG GT S의 외관은 새롭게 적용된 AMG 파나메리카나 그릴(AMG Panamericana grille)을 적용했다. 새로우면서도 GT 패밀리가 가진 모터스포츠의 DNA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내부 인테리어에는 높은 벨트라인과 오목한 도어 패널, 낮은 시트 포지션이 적용됐다. 비행기 조종석과 같이 운전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이다. 

AMG GT S 가격은 개별소비 인하분 및 부가가치세 포함해 1대당 2억900만원이며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시승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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