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금리 인상까지 겹쳐질 경우 신흥국 등 글로벌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

연준은 오는 25일부터 이틀간(현지시각) FOMC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한다. 이미 시장에서는 연준의 25bp(1bp=0.01%)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인 3.09%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도 57명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2.00~2.25%로 0.25%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2%(지난 21일 기준)로 관측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완연한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을 거의 확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의 실제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곧 신흥국에 악재가 된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터키 리라화, 브라질 헤알,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인도 루피, 인도네시아 루피아 등 신흥국 통화불안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러한 현상은 곧 글로벌 투자자의 신흥국 이탈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과 금리 역전현상이 심화되게 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하고 있다. 이번 주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과 격차는 최고 0.75%포인트까지 확대된다. 자금유출 우려가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를 우려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높이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금리상승을 기대한 투자심리가 작용해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은행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포인트(1.61%) 오른 318.62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연속 반등한 것. 이는 금리가 오를 경우 은행들의 대출 수익이 높아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국채 금리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준금리 1회 인상도 채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은행 입장에서 하방리스크는 제한적인 반면, 상승 잠재력은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론적으로 한국의 중립금리는 현재 2~2.5%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취업자수 회복, 1% 후반대의 인플레이션 복귀 등을 고려하면, 내년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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