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조사위, "'로터 마스트' 제조공정 오류로 균열 발생"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을 조사한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고조사위)가 사고의 원인이 부품 불량에 있다고 밝혔다.

21일 사고조사위는 중간조사결과 발표에서 "사고는 로터 마스트 파단으로 인해 메인로터가 탈락되면서 발생했다"며 "로터마스트 파단은 소재 제작시 발생된 균열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로터 마스트는 엔진의 동력을 받아 헬기의 메인로터(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 축으로 사용된다.

조사위에 따르면 로터 마스트의 제조업체인 오베르 듀발사는 제품의 열처리 공정을 공랭식으로 진행해야 했지만 액체를 이용하는 수랙식으로 공정을 변경했다. 이 결과 균열이 발생했고, 사고 헬기는 이륙 4~5초 만에 추락했다.

해당 업체에서 잘못된 공정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총 4개로 확인됐고, 이중 2개는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 나머지 1개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에 장착됐다.

조사위 관계자는 "국민과 조종사가 안심하기 전까지는 마린온의 비행을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고 원인과 안정성이 보장될때까지 조사를 벌여 관계부서에 통보하면 이를 토대로 재 운항 여부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온 사고는 지난 7월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시험비행을 하던 마린온 헬기가 추락한 사고다. 헬기 이륙 4~5초 후에 기체와 메인로터가 분리됐고, 승무원 6명 중 5명이 추락으로 인해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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