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증폭에 반사이익까지…에이스침대 역대 최고 실적

지난 2일부터 충남 천안시 직산읍 대진침대 본사 앞마당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된 침대 매트리스 해체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대진침대로 시작된 ‘라돈 공포’가 시들기는커녕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대진침대 일부 매트리스 모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100여일 가량 지난 시점에서, 최근 신세계가 인수를 결정한 까사미아 제품에서까지 추가적으로 라돈이 검출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됐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1372 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한 소비자상담 결과 총 7만4492건의 소비자상담 중 라돈 검출로 인한 침대류 제품에 대한 상담이 전년 동월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침대의 경우 무려 900.8% 증가폭을 보였으며, 뒤이어 스프링매트리스(809.3%), 라텍스매트리스(746.0%) 등의 상담 역시 높은 증가치를 보였다.

매트(100.0%) 역시 최근 폴더형 유아용 매트 제품 9개를 시험·평가한 결과 3개 제품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전월 대비 증가율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침대의 경우 상담 다발 품목 2위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까지 얻었다. 총 2492건(3.3%)의 상담이 진행된 침대 부문에서는 ▲라돈 검출된 대진침대의 신속 회수 요청 및 피해보상 수준 및 후속조치 방법 문의 ▲대진침대 외 타사 제품 또는 다른 모델의 라돈 검출 여부 문의 등 품질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뤘다.

이처럼 침대에 대한 소비자 불만 속출 및 불안감이 최대치에 달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8일부터 리콜을 시작한 대진침대는 아직까지도 전량 리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매트리스 27종 외에도 2종이 추가로 확인되며 보상 범위가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회수해야하는 물량만 하더라도 4만8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 수거 인력 부진으로 1개월여간 1만6000여개(약 33%)밖에 수거하지 못했던 이들은 이후 우정사업본부의 인력 지원을 받으며 80%까지 수거율을 높였지만 아직까지도 7000여개의 제품을 추가로 수거해야 하는 상태다.

까사미아 역시 별다를 바 없다. 이들이 우선적으로 2011년 구 CJ오쇼핑(현 CJENM 오쇼핑 부문) 방송을 통해서만 까사온 메모텍스 토퍼 세트(깔깨+베개)를 1만2395세트(판매가 약 35만원) 판매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이후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삼성화재 임직원몰 등에서 3000여 세트를 판매한 사실이 추가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회수 물량이 더욱 늘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6일까지 회수 대상 토퍼 1만5395개 중 2200여개밖에 수거하지 못했다. 추가적으로 400여건의 신청 접수 물량의 회수를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총 회수 물량의 15%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본 기업도 생겼다. 에이스침대가 '라돈 침대' 사태에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반기 기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별기준 각각 전년 동기대비 8.35% 증가한 1080억원, 50.47% 늘어난 201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에이스침대 측은 “잇따른 라돈 사태로 저가형 매트리스나 침구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성이 확인된 침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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