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2018년도 제29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청와대 2기 개편과 개각이 이달 내로 임박했다는 관측에 따라, 2기 개각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7~18일 이틀 연속 공식 일정이 없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조만간 문재인 정부 2기 개각과 청와대 인적쇄신을 거라고 보도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개각과 관련 기자들에게, "이달 중에 하는 것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최근 청와대 참모진 회의에서 "개각은 이달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며, 청와대도 2기 개각의 임박을 전면 부정하고 있지는 않다.

이런 가운데 '의원' 출신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17일) "개각과 제 출마 여부가 연동돼 버렸다"며 당대표 불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에 따라 부담을 던 문 대통령이 개각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을 거란 해석이다.

하지만 이번 개각은 문 대통령의 스타일에 따라 개각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개각 필요성과 프로세스에 대한 질문에 "개각 수요가 있는 것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 자리"라고 밝히면서도, '문재인 정부 2기' 개각 관련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개각 관련)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고, 설사 안다고 해도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인사제청권에 총력을 가한다면 개각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 내각의 군기반장으로 불리는 이 총리는 유럽 순방기간이던 지난 5월27일 개각설의 물꼬를 튼 바 있다. 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장관 30%' 공약이 유지될 지도 하나의 관심사다.

한편 청와대 안팎에서는 개각을 위해선 검증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청와대 2기 개편이 개각보다 더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가 통상 7월말, 8월초에 이루어진 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주 중에 개각에 대한 큰 틀이 잡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반기 정책운영기조가 부분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점도 고려돼야 할 변수로, 개각이 늦어질수록 하반기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조기 개각에 나서야할 이유로 들 수 있다는 것.

아울러 문재인 정부 1기 운영성과에 대한 평가결과가 개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지난 5월 27일 유럽을 순방 중이던 이낙연 국무총리가 영국 현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장관들 평가가 있었다”며, “부분 개각(改閣)과 관련해 청와대와 이미 기초협의를 했다”고 말해 당시 정부 개각설의 물꼬를 텄다.

당시 이 총리는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을 지나, 일부 부처 장관 교체설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규모가 클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1년이 지났으니까 교체하고 그런 거는 아니고, 정치적인 이유로 인사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덧붙여 “사실 1년 동안 개각이 없었다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다”라며, “인사가 잘됐느니, 못 됐느니 하는 말이 있지만 인사가 잘 됐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부처 평가에서 하위 평가를 받았거나 현안 대처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했던 법무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이 이번 개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