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조그룹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사조그룹이 오너 개인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을 확대하면서 편법승계의 캐스팅보드로 활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오너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회사를 키운 후 그룹 지배구조상 최정점에 올려놓아고 상속세 한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조시스템즈는 1982년 자본금 2억7000만원으로 설립된 부동산 임대업, 용역·경비업, 전산 등을 하는 회사로 지금껏 그룹 계열사 일감으로 매출을 올리면서 급성장해왔다. 

최근 다양한 회사를 지속적으로 인수ㆍ합병(M&A)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04년 식용유로 유명한 ‘해표’ 인수를 시작으로 2006년 어묵 회사 ‘대림’, 2007년 맛살 회사 ‘오양’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종합식품 회사로의 위상을 갖춰갔다. 2010년대 들어서는 남부햄과 축산기업 화인코리아를 인수한 데 이어 동아원 인수로 밀가루 가공업과 애완견 사료 사업까지 진출했다.

그룹 모태인 사조산업의 개인 최대주주는 주진우 회장(14.94%) 이지만 실질 지배력은 주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상무로 알려져있다. 

주지홍 상무는 비상장 계열회사 '사조시스템즈'의 최대주주(39.7%)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지배구조를 보면 그룹 모태인 사조산업의 최대주주는 사조시스템즈(23.75%)이다. 즉 ‘주지홍 상무→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기타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사조그룹은 편법승계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 상무는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상속세 한 푼 안 내고 사조그룹의 지배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가 상속세 관련된 사항이 아니겠냐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편법승계 논란이 거론된 만큼 이번 세무조사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