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상인 앞에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는 현지 신문이 놓여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언젠가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과 관련한 마음을 바꾼다면 자신에게 연락하라”고 언급, 추후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의 적대적 태도를 회담 취소 이유로 꼽았다.

북한이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고려하면 회담을 갖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한 것.

앞서 펜스 부통령이 북한이 리비아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한데 대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펜스를 정치적 얼뜨기라고 비난하고, 회담 재고와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는 “회담 취소의 결정적 이유는 북한의 펜스 모욕이었다”고 전했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무력사용 시사 발언에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북한의 불응으로 회담 준비가 진전되지 않았고, 특히 지난주 싱가포르 실무회담장에도 북측 인사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회담 취소 배경을 묻는 질문에 "회담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고 전했다.

미 언론은 일단 북미간에 수 개월 동안 진행돼 온 외교적 해법이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언제든 연락 달라”고 말했기 때문에 아직 재개 가능성은 열려있다.

북미 두 나라 간 또다시 소통이 오고갈 전망인 가운데, 협상 태도도 중요하겠지만 역시 관건은 북미 두나라가 비핵화와 보상 방식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지 여부이다.

바로 이 문제가 어떻게 풀리냐가 대화 복귀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럼프가 북한에게 강수를 둔 데 대해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25일 "조선반도(한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제1부상은 이날 '위임에 따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측의 일방적인 (북미정상)회담 취소 공개는 우리로 하여금 여직껏(여태껏) 기울인 노력과 우리가 새롭게 선택하여 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가 하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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