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낙찰 가능에 따라 최종 입찰업체에 촉각…업계 점유율 바뀔까?

사진=유수정 기자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지난 23일로 마감한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 신청에 업계 빅 3인 롯데, 신라, 신세계와 함께 두산(두타면세점)까지 총 4개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힌 가운데, 최종적으로 이들 모두가 24일 사업제안서 및 가격입찰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공식적인 ‘4파전’이 예고된 상황이다.

2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마감기한을 둔 사업제안서 및 가격입찰서 제출과 관련해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두산 등 총 4개 업체가 접수를 완료했다. 이들은 각자의 향후 사업 전망 등을 담은 사업제안서와 함께 공사 측에 임대료를 제시했다.

이들 4개 업체는 동편 DF1(향수·화장품) 및 탑승동 DF8(전 품목)을 1개로 통합한 사업권(DF1)과 피혁·패션(부티크)을 취급하는 중앙 DF5 사업권 모두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제출한 구체적인 사업안이나 이번 낙찰과 관련해 가장 핵심 요소로 손꼽히는 임대료 등에 대해서는 공개될 수 없다는 것이 공사 측의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사업자별 프레젠테이션과 심사가 완료된 이후 최종 입점 업체가 결정될 경우 이들 업체에 한해서만 임대료 등 자세한 사안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사업권별 최소보장액은 지난 2015년 3기 사업자 모집 당시보다 크게 낮아졌다. DF1 구역의 경우 3기 사업자 입찰 때의 70% 수준인 1601억원(VAT포함)으로, DF5의 경우 3기 입찰의 50% 수준인 406억원(VAT포함)이다.

이들 업체는 오는 30일 대학교수와 관계기관 담당자 등 10명 내외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바탕으로 하는 프레젠테이션(설명회)의 진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입찰심사는 제안서 60%, 가격(최고가) 40% 등의 기준에 따라 평가 될 전망이다.

공사 측은 평가위원들의 채점 가운데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한 나머지를 평균한 점수와 가격평가를 총합해 사업권별 상위 1, 2위 업체를 선정하고 다음달 1일 중으로 관세청에 통보할 계획이다.

합산점수가 동일한 제안 업체가 2개 이상일 경우에는 사업능력 평가점수가 높은 제안사를 우선순위 사업자로 선정할 전망이다. 사업능력 평가점수가 동점인 경우에는 사업능력 세부평가항목 중 배점이 큰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업체를 우선순위로 한다.

이후 관세청이 선정된 업체를 대상으로 별도의 설명회를 갖은 뒤 순위 및 점수를 평가에 다시 반영해 낙찰대상자를 확정, 낙찰업체와 공항공사가 최종 협상을 거친 후 계약을 체결하는 절차를 거친 뒤에야 최종적으로 롯데가 반납한 DF1과 DF5 구역에 입점할 업체를 결정한다.

공사 측은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6월 중순께 까지는 낙찰업체를 선정하고, 오는 7월7일부터 신규사업자가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면세업계에서는 면세점 운영능력이나 업체 규모 등을 고려했을 경우 두산을 제외한 ‘빅 3’ 업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패널티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섣부른 예측 없이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제안서 평가 항목에서 해당 사업권을 반납한 전력이 있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감점을 받을 요소가 크다. 전체 100점 중 15점이 배점된 사업제안서 평가 항목의 ‘경영상태 및 운영실적’ 분야에 ‘출국장 면세점 사업수행의 신뢰성’을 신설했기 때문. 이는 5년의 공항면세점 운영기간을 채우지 못했을 경우 감점을 주기 위해 새롭게 마련됐다.

롯데의 감점 요소 등이 반영돼 신라 혹은 신세계가 최종 사업권을 차지할 경우 업계 판도는 크게 바뀔 전망이다.

현재 지난해 말 국내 매출액 기준으로 면세업체의 시장점유율은 롯데 41.9%, 신라 23.9%, 신세계 12.7%다. 이번에 입찰이 진행되는 인천공항 사업권의 매출액은 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 기준 6.4%에 해당한다.

중복 낙찰까지 가능한 상황에서 롯데가 최종 낙찰에 있어 고배를 마실 경우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30%대 중반까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이번 입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한편, 지난달 진행된 입찰 설명회에 관심을 보이며 이번 입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한화갤러리아와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세계 1위 면세업체인 스위스 듀프리 등은 최종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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