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월요신문=인터넷팀 ] 건강의 근본은 섭생이 중요하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환경의 문제는 개인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한계가 있으나,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는 순전히 우리의 의지에 의하여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매크로바이오틱(Macrobiotic)이라는 섭생원리가 있다. 크고 위대한(macro) 생명을 유지하는(bio) 기술이나 방법(tic)이라는 의미로 위대한 생명을 담은 요리 즉 자연식, 장수식, 동양적 식사법이라고 해석된다. 물론 그 기원은 불교와 도교에서 찿고 있으나,  20세기 초에 일본에서 시작된 문화이다. 메이지 유신 이후 밀려든 서구 음식문화가 육신을 병들게 한다고 하여, 전통적인 식사법으로 되돌아가자는 운동이었다. 여기에는 몇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로 음양의 원리이다. 음(陰)과 양(陽)은 서로 상반되는 기운으로 이들이 잘 조화가 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열(熱)이 많은 사람은 열을 내릴 수 있는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상대적으로 냉(冷)한 사람은 열을 올릴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해야 할 것이다. 차거운 음(陰)적인 사람은 따뜻한 물에 찬물을 섞거나 흐르는 물(熱性)에 고인물(陰的)을 섞고 오른쪽으로 9번 저어 마신다. 한편 양( 陽)적인 사람은 찬물에 따뜻한 물을 섞어 마시거나 고인물에 흐르는 물을 섞어 왼쪽으로 6번 저어서 마신다. 이것이 동양적 음양원리에 근거한 미묘한 음양수(陰陽水)의 원리이다.

둘째로 신토불이(身土不二)이다.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조리하는 것이 몸에 좋을 뿐만 아니라, 멀리서 운반해 오는 것에 비하여 환경도 보호하며 신선도도 유지할 수 있다. 근래에 외래작물들이 대지진의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또한 뚜렷한 근거도 없이 효능이 과대 광고되고 있고, 유행처럼 몇년 반짝하고 사라져가는 경우가 허다하니, 얇은 귀로 비판없이 현혹되지 않는 올바른 중심이 요구된다. 쉽게 구할 수 있고 값도 저렴하고 깨끗한, 우리의 신토불이 최고의 재료를 고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셋째로 일물전체(一物全體)이다. 씨, 열매, 잎, 줄기, 껍질, 뿌리 등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제철 식물을 통째로 먹어야 최고의 영양식이 된다는 것이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처럼 음식과 약은 원초적으로 차이가 없기 때문에 좋은 음식은 몸에 좋은 최고의 보약이 된다. 특별히 제거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일물 전체를 통채로 먹는 것이 건강의 첩경이 될 수 있다. 대체로 채식위주로 식사하며 육류와 생선은 우리가 활동하는데 크게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탄산음료나 커피보다는 우리의 전통적 약선차 위주로, 설탕 대신 꿀이나 조청으로,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으며 천일염으로 우리의 입맛을 길들여 나가야 한다.

넷째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매크로바이오틱(Macrobiotic)의 핵심은 자연의 질서이다. 우주로부터 세상의 만물은 비롯되었으며, 그렇기에 인간 또한 우주의 일부이며, 그 질서에 따라 자연과 우주와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매크로바이오틱은 나만의 건강과 행복이 아닌 타인은 물론이고 자연과 우주의 모든 것에 대한 건강과 행복까지도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원칙이며, 이를 염두에 두고 약선차의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 반드시 필요한 재료를 사실은 주변에서 구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유기농이나 자연농법으로 농사지어 지거나 자연산 야생의 재료를 선택한다면, 최상의 재료로 최선의 약선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칼럼제공: 한병순 한국 약선차 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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