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비서와 싱크탱크 연구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19일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자진 출석 후 열흘 만이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도착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고소인들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과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검찰조사를 충실히 받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말한 뒤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수사를 맡은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안 전 지사를 상대로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직원 A씨의 고소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는 지난 6일 권력관계에서 일어난 성폭력이라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혐의로 안 전 지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어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직원 A씨도 지난 14일 같은 혐의로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낸 고소장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또 지난 16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 고소인 A씨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예고 없이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한정적으로 조사가 이뤄진데다 추가 폭로자 A씨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검찰은 재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안 전 지사와 고소인들 사이에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안 전 지사가 위계나 위력을 행사해 성관계를 강요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두 번째 조사를 마친 뒤 조사 내용 검토를 거쳐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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