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속영장 청구 검토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운명은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듯하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1시간에 걸쳐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역대 대통령 중 5번째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신화는 없다>에서 “자기 자신을 위한 통치가 아니라 전체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경영이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운명은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듯하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1시간에 걸쳐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을 향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관련 뇌물 수수 및 횡령, 조세포탈, 차명재산 의혹 등 20여개 안팎에 달하는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함에도 불구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이 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인사들을 수사 선상에 올리며 전방위 압박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 여사는 김희중 제1부속실장이 1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하면서 수사 선상에 올랐다.  아들 이시형 씨도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 작은형 이상득 전 의원, 조카 이동형씨, 그리고 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도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를 지켜본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르쇠 전략’에 국민 80%는 ‘엄정한 수사처리 요구’로 답한다”며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미 수많은 측근이 구속됐고, 아들과 부인, 사위, 형, 조카 등 불행하게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가족들이 비리에 연루돼 있어 ‘가족비리단’을 방불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법과 원칙대로 철저히 수사하는 것만이 부정을 바로 잡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임을 검찰이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명박 전 대통령 혐의 부인, 검찰은 엄정한 수사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미 김백준 전 기획관 등 측근들이 범죄사실을 털어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와 배임, 횡령 등의 혐의를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며 “권력형 범죄는 예외 없이 엄정히 수사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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