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차·한국지엠, EV(전기차) 사전예약 개시…올해 친환경차 시장경쟁 과열 전망

현대자동차는 15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2018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코나 EV와 2018년형 아이오닉 EV의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사진=현대차>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미래 자동차시장의 추세는 단연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코나 EV·아이오닉 EV(현대차), 쉐보레 볼트 EV(한국지엠) 등 전기차 모델의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볼트 EV는 지난해 3월 첫 사전계약 개시 후 2시간만에 판매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현대차의 첫 소형 SUV 코나의 전기차 모델과 맞붙어 정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코나 EV의 경우 고객 주행 패턴에 따라 항속 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예상 가격은 ▲항속형 모델(1회 충전 390Km 이상 주행)의 경우 모던 4600만원 초과·프리미엄 4800만원 초과 ▲도심형 모델(1회 충전 240Km 이상 주행)의 경우 모던 4300만원 초과·프리미엄 4500만원 초과로 책정될 예정이다.

아이오닉 EV는 2가지 모델로 예약판매를 개시해 N트림 4000만원, Q트림 4300만원이며 2018년형 볼트 EV의 가격은 LT 4558만원, LT 디럭스 4658만원, 프리미어 4779만원이다.

올해 들어 국내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등 친환경차 선점 경쟁이 더욱 뜨겁다.

JD파워·롤랜드버거 등 글로벌 컨설팅업체들은 2025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규모를 각각 978만~233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2016년 전망치로부터 앞으로 연평균 24%씩 성장한다는 얘기다. 현재 세계 자동차시장은 연비 규제 강화,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친환경차 보급 목표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 특히 친환경차 구매 시 세제감면이나 보조금 지원이 잇따라 국내서도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

그 중 전기차 시장규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일반 하이브리드차에 비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시장 전망은 아직까진 엇갈리고 있지만, 순수 전기차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관심은 급증세다. 한국지엠의 볼트 EV 첫 사전계약 때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이 그를 방증하고 있다. 현대차 코나 EV·아이오닉 EV도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15일부터 순수 전기자동차인 ‘쉐보레 볼트 EV’의 사전계약에 들어갔다.<사진=한국지엠>

전기차의 인기 요인은 ‘경제성’이다. 코나 EV는 1회 충전에 최대 390km를, 아이오닉 EV는 200km, 볼트 EV는 383km 주행이 가능하다. 환경부 고시 전기차 급속충전 가격은 ㎾h당 173.8원으로, 1㎾h로 6.38km를 달리는 볼트 EV 기준, 100km를 달리려면 2724원이 든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대책의 후속조치로 2016년 7월부터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12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올해 전기차 구매에 대한 국고보조금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차종에 따라 1000~1200만원 선에서 차등 지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국고보조금 및 각 지자체 구매보조금은 이달 내 환경부와 각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차를 구매하면 충전인프라 구축비용 및 개별소비세·취득세·교육세 등 세제감면혜택도 받을 수 있어 차량구매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다. 다만, EV의 특성상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 충전소 숫자가 현재로선 부족한 점, 배터리 크기의 한계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주행거리를 늘리려는 제조사의 움직임과 정부의 충전소 증가방침에 따라 관련 산업은 점차 성장할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EV로, 총 7932대가 팔렸다. 2위는 기아차 쏘울 EV(2051대), 3·4위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2014대)와 트위지(623대)가 뒤따랐다. 차종이 더욱 확대될 올해 현대차가 1분기 중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아차가 하반기 전기차 니로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친환경차 경쟁은 점차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13년 가장 먼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르노삼성차도 전기차 공급물량을 확대할 방침인 가운데, 쌍용자동차도 준중형급으로 전기차 개발을 진행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2019~2020년 양산을 목표로 전기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코란도 C를 전기차 형태로 양산할지 여부 등은 확정된 바가 없다”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대비해 라인업을 갖추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 또한 “현재는 볼트 EV 모델을 주력하고 있지만 시장추세에 따라 전기차는 계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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