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4차 산업혁명 대응 '선제모델' 만든다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진홍석 회장.

[월요신문=최혜진 기자] 불경기 속 지독한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한민국의 새 정부로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핵심 아젠다로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경희 MICE 창조아카데미’에서 만난 진홍석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은 기자에게 “마이스산업을 통해 10만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마이스(MICE) 산업이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비즈니스 관광'이라고도 한다.

진홍석 회장에게 마이스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어떻게 가능한지, 또 최근 화두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마이스산업의 잠재된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에 대해 소개해 달라.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은 마이스산업 전문가들이 모인 협회로 마이스산업과 의료관광, 창의산업 등 기타산업의 융복화를 통해 마이스산업의 외연을 확대하고 부가가치를 제고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발돋움하도록 발판이 되고자 한다. 마이스산업 자체는 프로모션, 마케팅 기능을 갖고 있어 타 산업과의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또 해외전문가 및 유명 단체들과의 교류와 공동 학술 활동 등을 통해 한국 마이스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청년실업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회원들 간의 네트워크 강화와 청년 및 마이스주니어 등 마이스산업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마이스산업으로 10만개 일자리 창출 가능하다고 했다. 어떻게 가능한가.

먼저 마이스산업에 대한 당사자들의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동차협회 관계자들은 2년에 한번 씩 열리는 ‘서울모터쇼’를 자동차 산업으로만 분류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전시의 1년 예산 중 60%는 컨벤션 수익에서 나온다.

마이스산업 전문가, 즉 바이어들을 활용해 마이스를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이익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서 투자하는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수익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침체된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5만개 이상의 마이스산업 관련 기관이나 협·단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협·단체에 마이스 전문가 2명씩만 써도 1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경제주체를 정부, 기업, 가계라고 한다면 협·단체, 사회단체 등은 제3섹터인데, 이 제3섹터의 활동이 두드러질 때 새로운 경제주체가 생기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내수가 활성화된다.

이 협·단체는 각 산업을 대변해 정부에 필요한 것을 요청할 의무가 있다. 지금은 그 협·단체들 대부분이 정부로부터 보조금 받고 정부의 요구를 들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협·단체들이 재정자립도가 높아져 필요한 부분을 정부에 요구하는 등 산업을 대변해야 한다.

 

2011년 발족 이후 마이스산업은 얼마나 성장했나.

양적으로 큰 성장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마이스 통계를 내는 UIA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세계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내실이 탄탄한 실질적인 성장에 있어서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판단된다. 우선 이직율이 높다. 이는 직원 복지가 부족하고, 산업이 안정화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해외에서는 마이스 유치를 통해 어마어마한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PEC 정상 회담이 치러진 뒤 도시가 개발이 되고 시민 의식이 향상되는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이런 가치들을 어떻게 구현하고 나타나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마이스산업의 내적 성장을 이루는 길이다.

지난 21일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경희 MECE 창조아카데미'

‘융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핫 키워드다. 포럼 이름에 이 단어가 들어간 이유는

마이스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볼륨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다양한 협회로 분화돼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스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통합’, ‘융합’의 가치가 꼭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에서 ‘융합’이란 단순히 양적인 결합만이 아닌, 질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마이스산업도 마찬가지다.

의료관광은 포럼의 발족 계기 중 하나였다. 2011년 국내 신성장동력인 의료관광은 마케팅과 이미지 메이킹에서 고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결국 우리 포럼은 이 역할을 마이스를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당시에 의사, 메디컬 투어리즘, 관광 관련 전문가들이 모였고 지금은 예술, 인문, 경영 등 다양한 분야 170여 명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규모와 범위에 있어서 ‘융합’을 구현하기 좋은 인프라가 마련된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마이스산업의 가능성은

사진으로 미리 봐뒀던 여행지를 갔다가 예상과 다른 풍경에 실망한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메리어트호텔에서 제공하는 VR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 보다 훨씬 더 실감나게 주변 관광지 선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호텔산업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만나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첨단기술을 접목한 사례는 호텔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VR을 이용한 전시회가 개최되기도 하고 인공지능과 로보틱스가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도 한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관광객을 안내하는 로봇 '스펜서'가 대표적이다.

국내 마이스산업도 서둘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채비를 갖춰야 한다. IT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해온 한국이지만, 모바일 세계에서는 중국에도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마이스산업이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회 시스템과 교육 등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또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변화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 시스템이 변화하는 기술 속도를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은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데, 이미 지나간 기술을 수용할 법령을 마련하는데 골몰하고 있는 형국이다. 창의적인 기술이 있어도 규제에 가로막혀 상용화에 실패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중국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중국은 정부의 규제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시장을 선도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산업구조 전반과 사회구조, 삶의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는 관광산업 등 마이스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3D 프린터, 드론, IoT, AI 등 개별 기술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이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생태계 마련이 더 시급하다.구조, 삶의 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는 관광산업 등 마이스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마이스산업을 통해 선재적 모델을 만들고 싶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인 오픈 플랫폼, 공유, 개방성 등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고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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