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미화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추석 연휴 중 일주일 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추석 연휴인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390여명의 조종사가 예정대로 파업에 나선다는 뜻을 사측에 통보했다. 전체 2300여명 조종사 중 17% 가량 인원이 파업에 나서는 셈이다.

파업의 이유는 임금 인상안이다.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는 지난 2년간 임금 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현재 조종사 노조는 “지난 10여 년간 임금 인상 폭이 지나치게 작아 중국보다 임금 수준이 떨어졌다”며 “2015년 4%, 2016년 7%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소급해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노조와의 임금 협상을 통해 2015년 1.9%, 2016년 3.2% 임금 인상과 보안수당 인상, 공항대기수당 신설을 제시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 노조의 이번 파업이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위법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조가 2015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지난해 말 이뤄진 쟁의행위 찬반투표로 이미 파업을 한 만큼 노조의 이번 추석 연휴 파업은 찬반투표 없이 이뤄져 위법이다”고 말했다.

반면 조종사 노조는 “고용노동부가 2015년 임금교섭이 아직 타결되지 않아 쟁의행위 찬반투표 효력이 이번 파업에도 유효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여객 운항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전체 내국인 조종사(2300여명) 중 일부만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 파업을 하더라도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는 정상 운항해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노조가 모두 파업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기장 등 가용 가능한 인원을 총동원해 여객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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