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사진=홈앤쇼핑>

[월요신문 임해원 기자] 홈앤쇼핑 강남훈 대표가 2개월 동안 수행기사를 5번이나 교체하며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시사저널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5명의 수행기사를 교체했다. 이들은 대부분 채용된 지 몇 주 만에 해고당했으며, 해고 사유도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한 수행기사는 평소 청결에 신경을 쓰고 근무 중 흡연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자라는 이유로 3주 만에 일방적인 해고통고를 받았다. 다른 수행기사의 경우, 20분 지각한 것이 빌미가 되어 소속된 대리기사 용역업체와 홈앤쇼핑의 계약이 해지됐다. 계약직이라고 소개받았다가, 채용 후 임시직 계약을 강요받아 스스로 그만둔 경우도 있다.

강 대표의 전무 시절 3년간 수행해온 한 운전기사는 강 대표가 평소에도 수행기사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시사저널 인터뷰에 따르면 강 대표는 평소 냄새나 운전경로 등을 지적하며 수행기사를 윽박지르는가 하면, 강 대표의 짐을 수행기사에게 건네준 직원에게 “왜 짐을 기사××에게 주나. 손 타지 않나”라며 크게 화를 내기도 했다. 해당 수행기사는 “평소 수행기사를 어떻게 생각한 것인지”라는 생각이 들어 큰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다른 운전기사는 강 대표를 수행하던 2년간 주말근무 수당을 지급받지 못해 현재 홈앤쇼핑과 소송 중이다.

홈앤쇼핑은 대기업의 ‘갑질’에 고통받아온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개척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회사다. ‘을’을 위한 회사의 대표로서 또 다른 ‘을’에게 ‘갑질’을 행한 이번 강 대표의 처사은 회사의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강 대표뿐만 아니라 홈앤쇼핑의 기업이미지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본지는 홈앤쇼핑 측에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고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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