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울산 정자항 인근에서 맹독성을 가진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

18일 한 누리꾼은 “울산 낚시꾼 클럽 회원 한분이 정자항에서 어제(17일) 포획한 파란고리문어”라며 파란고리문어 사진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원래는 따듯한 남쪽동네에서 노는 녀석인데 수온상승으로 우리나라 울산앞바다까지 올라온 모양”이라며 “맹독을 가진 녀석이고 복어독보다 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복어는 먹어야 위험하지만 이녀석은 공격을 하는 놈이라 더 위험하다고 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7일 거제시 인근 해변에서도 방파제 인근에서 한 낚시객이 파란고리문어를 발견, 수산당국에 알렸다. 파란고리문어는 지금까지 제주도 인근에서 발견됐으나 수년째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남해안에서도 가끔씩 목격되고 있다.

파란고리문어는 복어류에 있는 ‘테트로도톡신’ 이라는 강력한 독을 지닌 맹독문어다. 이 문어의 맹독 1mg으로 사람을 숨지게 할 수 있고, 적은 양의 독에 노출되더라도 신체마비·구토·호흡곤란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지난 2015년에는 6월 10일 제주 북서부의 협재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고둥, 게류 등을 채집하던 관광객이 맹독문어에 물려 신고한 사례가 있다. 당시 피해자는 이 문어를 손으로 만지다가 손가락을 물려 극심한 고통과 어지러움 증상을 겪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몸 표면 점액과 먹물 등에도 독성물질이 있어 맨손으로 파란고리문어를 잡으면 안된다. 화려한 형태나 색상을 지닌 물고기류, 해파리류 등도 맨손으로 잡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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