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화당 신동욱 총재 트위터>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국민의당 강연재 전 부대변인이 지난주 탈당계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강 전 부대변인은 탈당 이유에 대해 “(국민의당이) 중도의 길을 가는 정당도, 전국정당도 아니다. 안철수의 새 정치도 없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강 전 부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광신도’로 지칭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에 “보수꼴통 지지자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는 소위 ‘친문·문빠·광신도’들의 진실 왜곡. 반말지거리. 사실판단 못하고, 지령받은 좀비처럼 막말 함부로 질러대는 짓거리들. 우리가 탄핵 반대? 소가 웃네”라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글을 삭제했다. 지난 1월에는 “박정희 아니면 노무현, 박근혜 아니면 문재인. 좌 아니면 우. 도무지 합리적 이성이란 걸 찾아보기 어렵다. 구태 국민이 새로운 시대 못 열어”라고 말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황급히 해명하기도 했다.

강연재 탈당 소식을 접한 정치권의 반응도 뜨겁다.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강경파가 득세하게 되면 나오는 가장 첫 번째 현상은 온건파가 빠져나오는 것이다. 국민의당에 강경파, 강경노선이 득세하면서 탈당 행렬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지난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지금 바른정당을 형성하고 있는 탈당파들 같은 경우, ‘좀 겸손한 자세로 가자’, ‘좀 인정하자’, ‘탄핵도 하자’ 이런 입장이었는데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분당됐다. 국민의당도 탈당행렬이 일어나고 있다. 방송에 많이 나오시는 강연재 부대변인도 탈당을 했다”고 말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철수 키즈 강연재 국민의당 부대변인 탈당, 안철수 새정치 몰락한 꼴”이라는 글을 올렸다. 신 총재는 “(강연재의 탈당이) 안철수 정치생명줄 끊은 꼴이다. 민주당에 차이고 한국당에 차이고 바른정당에 차인 꼴이고 정치적 미아 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 침몰 신호탄 꼴이고 집단탈당 도미노 도화선에 불붙인 꼴이다”라고 강연재 전 대변인의 탈당을 평가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연재의) 더 민주 입당을 막아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이 “미쳤다고 더 민주에서 받나요” “바른정당가겠죠” “더 민주 지지 입장에서는 기피 인물 아닌가요”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연재 전 부대변인 인터넷 프로필에는 국민의당 경력이 모두 지워져 있다. 2014년 1월 한국여성변호사회 대변인을 지낸 뒤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위원을 지낸 경력은 표기돼 있으나 그 뒤 경력은 공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누리꾼은 “국민의당에서 티나게 활동해놓고 다 지우다니 과거 세탁 수준이네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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