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K그룹 본사 앞에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협의회 회원들이 'MPK그룹 정우현 회장 경비원 폭행 대신 사과 및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뉴시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좌불안석이다. 2년 전 정우현 회장 폭행 사건으로 매출 피해를 입은데 이어 최근 검찰 수사가 재개돼 불똥이 어디로 튈지 불안한 때문이다.

21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미스터피자 본사와 관계사 2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음에도 정 회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납품업체에 끼워 넣어 일명 ‘통행세’를 받고 수익을 챙기도록 한 혐의다. 또 탈퇴 가맹점 인근에 직영점을 열어 피자와 돈가스 등을 헐값에 파는 등 보복 영업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전 가맹점주 한 명이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해 9월 6일부터 본사와 첨예하게 대립하다 올해 4월 서울시 중재로 갈등을 풀고 상생 합의를 약속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미스터 피자 본사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자 고민이 생긴 것. 검찰 수사로 본사의 갑질이 해소되면 다행이지만 또 다시 오너리스크가 발생하면 매출이 줄 수도 있어 이래저래 걱정인 것이다. 실제로 2015년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일면서 애꿎은 가맹점주들만이 피해를 입었다.

정 회장은 폭행 사건 후에도 회사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월요신문>은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엠피그룹(전 엠피케이그룹)의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정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었다. 엠피그룹이 지난해 당국에 신고한 사업보고서는 등기임원으로 정우현 회장과 아들인 정순민 부사장 둘만 기재돼 있다. 엠피그룹이 신고한 지난해 등기임원 보수총액은 6억원이며 정 회장은 3억원을 받았다.

엠피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970억원에 8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1428억원, 2015년 11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해마다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회사가 영업 손실을 본 상황에서도 등기 임원 보수를 6억원을 지급한데 대해 가맹점주들은 온당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그 비용 부담을 가맹점이 떠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 한 가맹점주는 “본사 회장이 법을 어겼는지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몫으로 돌아온다. 열심히 일하는 가맹점주들이 왜 위험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지 억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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