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 씨 <사진=뉴시스>

BBK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 씨가 2007년 검찰 조사 때 겪은 일을 폭로했다. 김 씨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07년 대선 당시) 기획입국을 실제 제안한 자는 유영하(박근혜 변호사)라고 김기동 검사에게 말하자, 그는 ‘듣기 싫고 민주당이 한 것에 대해 진술하라’고 했다. 기획입국 제안을 한나라당이 하면 괜찮고, 민주당이 하면 범죄라는 것이 김기동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또 "MB가 BBK 소유권을 자백한 BBK 동영상을 무마시키기 위해 MB측이 조작한 것이 "가짜 편지"이고, 그럼으로 대선이 조작되었다. 이는 민주주의를 파기시키는 심각한 범죄였으나, 검찰은 조작을 확인하고도 아무도 처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김기동 검사가 LKeBank 계좌(를) 통해한 주가조작 거래 행위들만 혐의에서 빼주겠다고 했다. 왜 다른 거래들은 빼지 않냐고 질문하자, 빼면 너에겐 좋은 것 아니냐고 화를 냈다. LK 행위들을 빼는것은 당연히 MB 공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BBK 사건, 아직도 정확하게 기억난다. 검찰이 ‘우리가 MB를 기소해도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다. 그럼 검찰은 죽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대편에서 난리가 날 것이다. 니가 다 했다 해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사진=김경준 트위터 캡쳐>

BBK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김경준씨는 2007년 11월 구속됐다. 300억 원 대 회삿돈 횡령,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문서 위조,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8년 벌금 100억원을 선고받았다. 올해 3월 28일 만기 출소한 김씨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면담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가 조작은 사실이며 5:5 지분으로 관여했고, 결정적 증거가 있다 ▲사건 수사 당시 검찰로부터 협박을 받았고 ‘형 집행순서 변경’을 조건으로 회유를 받았지만 검찰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진상규명을 위해 직접 나설 방침이라며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만에 6월 22일 김경준씨는 트위터를 통해 사건 수사 당시 검찰 행태를 비판했다. 김씨의 이번 폭로는 검찰에 대한 부분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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