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겼나

‘초롱꽃’, 꽃말은 ‘인도, 침묵’, 영명은 ‘Spotted bellflower’. 아직도 우리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꽃 모양이 등불을 밝히는 초롱처럼 생긴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은 흰색에 가까운 미색으로 꽃이 5cm 이상 크게 아래를 향해 달려 핀다. 유사한 종으로 꽃에 분홍빛이 들어간 섬초롱꽃이 널리 퍼져 있는데, 이 종은 고향이 섬, 특히 울릉도에 자생한다. 초여름 밤길을 인도하는 꽃답게 차분한 모습이다.

어디에 쓰나

꽃이 크고 아름다우며 할미꽃처럼 우리 민적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 야생화다. 쉽게 군락으로 이루고 꽃은 물론 잎 모양도 좋아 길가나 공원은 물론 요즘 정원을 가꾸는 집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반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 낙엽수 아래의 여름화단용으로 좋은 소재다. 여러 포기가 군락으로 있으면 존재감이 확 살아난다. 골프장 등지에서 포인트 식재용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꽃 모양이 좋으니 정원에 많이 있으면 꽃꽂이를 만들어 실내에서 즐겨도 좋을 소재이다.

정원에서 가꾸기

일반 가정화단에 심어도 쉽게 군락을 이룬다. 땅속줄기(근경)로 번식하기 때문에 땅이 너무 척박하거나 단단한 곳을 싫어한다. 반그늘 이상의 부드러운 흙이면 대체로 잘 산다. 하천변 호안블럭이나 조경석 틈에 돌단풍과 같이 심어도 잘 어울린다. 지나치게 고온다습한 건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척박하면 키가 잘 안 크고 포기가 번지지 않는다. 씨앗으로 쉽게 번식된다. 이른 봄 온실에서 뿌리면 그 해 꽃을 볼 수 있지만 이듬해 포기가 훨씬 커진다.

인도, 침묵

야생화 이름은 꽃의 모양이나 색깔에 따라 정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꽃말은 꽃 이름이나 모양, 생장특성을 보고 종종 정해진다. 초롱꽃도 금강초롱처럼 꽃이 초롱불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며, 꽃말도 초롱불이니 손님을 조용히 인도하는 동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