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의 기세가 심상찮다.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진보정당 후보가 4%대 벽을 넘은 예는 한번도 없었다. 역대 대선 결과를 살펴보면 2002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얻은 3.9%가 최고 기록이었다. 이 기록을 심상정 후보가 깰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근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입증된다.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26일 보도한 여론조사(유권자 1000명ㆍ응답률 21%ㆍ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심 후보는 8%의 지지율로 4위를 기록했다. 3위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로 10.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5.1%였다.

심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유는 TV 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심 후보는 한국갤럽의 4월 1주차(4~6일 조사)와 2주차(11~13일 조사)조사에서는 모두 3%에 머물렀다. 이후 심후보는 4명의 후보를 상대로 차별화된 토론 모습을 보이면서 두각을 보였다. 특히 입이 걸걸한 홍준표 후보를 비롯해 상대 남성 후보들을 압도하는 토론 실력을 보여 ‘걸크러쉬’라는 별명도 얻었다. 

심 후보의 토론 실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일보 24~25일 여론조사에서 TV 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로 심 후보가 27.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매일경제와 MBNㆍ메트릭스가 지난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19.5%로 2위를 기록했다.

심 후보는 여세를 몰아 3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타깃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다. 노회찬 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MBC 라디오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지지율 두 자릿수가 목표"라며 "한국당 홍 후보의 지지율을 반드시 따라잡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지역구에서 '심알찍'을 통한다.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는 뜻인데 실제로 그는 지난 4.13총선에서 진보정당 후보로서는 큰 표 차로 당선됐다. 지역구 주민들이 심상정이라는 정치인에 이끌렸다는 반증이다.

심 후보는 진보정당 차원을 넘어 통 큰 정치를 펼칠 의사도 내비쳤다. 심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작은 당이라서 협치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은 거대정당이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국민들은 다원적인 정당체계를 원한다. 확고한 개혁의지와 강력한 통합력을 발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 후보의 선전으로 정의당은 잔뜩 고무돼 있다. 25일 열린 4차 TV토론을 지켜본 다수의 유권자들로부터 후원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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