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19대 대선이 1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의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학생 모임인 ‘전국대학 학생회 네트워크’가 대학생 5천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번 대선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대학생들은 91.6%에 달했다.

학생회 네트워크는 13일 “대학 내 사전 투표소를 설치해달라”며 중앙·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민원을 넣었다. 이화여대, 한양대, 카이스트, 충남대 등 대학생들은 “대학은 준 공공기관으로 역할을 하며 주민센터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 사전투표소 제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 측은 “사전투표는 선거일 5일 전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고, 이중 1일과 선거일은 휴일이기 때문에 투표여건이 나쁘지 않다”며 “대학교는 추가사전투표소 설치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22일 네크워크 측에 전달했다. 이에 학생회 네트워크는 “휴일이 있으니 투표 가능하다는 매우 일변적인 논리”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곳곳에서 ‘투표 독려’ 운동 열풍도 거세다. 일부 대학가에서는 강의실 칠판이나 포스트잇에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적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연예인, 워킹맘, NGO 단체 대표 등 사회 각계 계층이 모여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0509 장미 프로젝트’ 캠페인 영상도 25일 선관위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모 여행업체는 전 직원이 투표를 하면 ‘용돈’을 지급하는 사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투표하면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는 ‘국민투표 로또’도 등장했다. 국민투표 로또는 투표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투표를 권유하는 사진 등 ‘선거를 즐기는 사진’을 홈페이지(https://voteforkorea.org/)에 게시하면 참여 가능하다. 1인 1응모를 위해 카카오톡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며, 사진과 함께 휴대폰 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응모는 선거일인 5월 9일 시작하고, 추첨 결과는 이날 오후 9시에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된다.

이 서비스는 스타트업 개발자인 윤병준 대표(31)가 지인 7명과 함께 만들었다. 당첨금은 운영비를 제외한 후원금으로 정해지며, 후원금이 1천만원일 경우 1등(1명) 500만원, 2등(1명) 200만원, 3등(1명) 100만원이 지급된다. 후원금이 1천만원을 넘어서면 4등을 최대한 많이 추첨하여 5만원씩 지급된다. 서비스 초기에는 선거법 위반 논란도 있었다. 공직선거법 제230조에 ‘투표를 하게 할 목적 등으로 선거인에게 금전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행위’는 매수죄로 보기 때문. 이에 국민투표로또는 응모기준을 ‘투표 인증샷’에서 ‘투표 참여를 권유하거나 선거를 즐기는 사진’으로 바꿨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플랫폼도 선거 관련 특별 서비스를 개시했다. 트위터 이용 시 #2017대선, #선택2017, #대선, #19대대통령선거, #대선후보, #대선토론, #2017투표하세요, #2017투표했어요, #투표인증, #당선 등 특정한 해시태그를 입력하면 기표 모양의 이모티콘이 자동 삽입된다. 투표일 당일에는 투표 참여와 투표 인증 트윗을 독려하는 문구를 트위터 상단에 노출시킬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를 포함한 정치인의 공약과 각종 이슈에 대한 생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슈 탭’도 선보일 예정이다. 투표 일정, 투표소 위치 등 선거와 관련된 정보를 이용자들의 타임라인 상단에 노출하는 ‘대선 알림 기능’도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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