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됐었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갤럭시노트7이 리퍼비시(Refurbish·이하 리퍼)폰으로 재출시 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리퍼폰이란 초기 불량품을 회수해 수리한 뒤 저렴한 가격에 다시 출고하는 재생 제품을 말한다.

지난 13일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갤럭시S8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현재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에 대한 내부적인 방침은 정해졌다”며 “규제 당국과의 협의가 마무리 되면 별도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외신 보도나 루머로만 제기돼왔던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시설을 공식화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명칭은 ‘갤럭시노트7R’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R은 리퍼비시를 뜻하는 약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기존 디자인은 그대로 두고, 배터리 사양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발화 원인이 배터리 문제로 결론 난 만큼 용량을 3500mAh에서 3200mAh로 낮춰 안전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가격은 60만원대로 점쳐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출고가가 99만89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30여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정확한 출시국과 출시일은 현재 명시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출시국, 가격 등을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 리퍼폰이 일부 지역에 한정돼 판매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노트7 리퍼폰은 북미지역을 제외한 아시아 및 일부 유럽지역에 한정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인도나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리퍼비시 제품을 우선적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나온다. 프리미엄폰인 갤럭시노트7이 중저가폰이 주류인 신흥시장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면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의 경우, 7월과 8월 중 출시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전은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S8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발화 문제가 있었지만 성능과 디자인에 만족한 사용자들이 많았다. 사양은 비슷하고 가격은 저렴한 갤럭시노트7 리퍼폰이 출시되면 국내 이동통신사에서도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시 소식에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대표적인 휴대폰 커뮤니티 뽐뿌에서는 관련 문의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뽐뿌의 한 회원이 “노트7 리퍼폰 국내 출시가 기다려진다”는 글을 올리자 “그 가격대(60만원대)에 노트7이 다시 나온다면 예약이 폭발할 것이다”, “폭발 말고 스펙으로써는 대박 폰이었다”, “노트7 실사용자로서 진짜 좋긴 했었다. 빠질게 없는 제품이라, 리퍼폰으로 나오면 살 사람들 몰릴 것 같다”, “리퍼폰으로 나온다면 사고 싶다”, “가격만 저렴하게 나오면 위약금 물고 나오자마자 구입할 것”, “갤럭시S8보다 더 기다려진다”, “수요가 엄청 많을 것 같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을 사전 예약하는 현상도 생겼다. 네이버 공식 스마트폰 구매 사이트 ‘핫딜폰’은 지난 16일부터 갤럭시노트7 리퍼폰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핫딜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갤럭시노트7 리퍼폰 사전예약을 신청한다고 바로 개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출시일 및 스펙 등 관련 문자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정확한 출시일이 정해지게 되면 따로 연락을 드리고, 공동구매를 할 예정”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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