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지난 1월 출시된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의 인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조사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3~9일 포켓몬고의 주당 이용자 수가 193만7000여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포켓몬고가 최대 인기몰이를 할 당시의 이용자 수(698만4000여명)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포켓몬고 이용자 이탈은 해외시장에서 먼저 발생했다. 시장 조사기관 컴스코어(comescore) 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포켓몬고 일일 이용자 수는 2850만명에서 80% 가량 감소한 500만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때 증강현실 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포켓몬고의 인기가 빠르게 식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포켓몬고의 컨텐츠 부족을 이유로 꼽는다. 미국의 포춘지는 “시들해진 포켓몬고의 인기는 부족한 콘텐츠 등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며 “포켓몬고 게임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적용된 포켓몬고는 GPS를 기반으로 현실 장소를 반영한 게임 지도에 표시된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다. 하지만 포획한 포켓몬으로 이용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현재 포켓몬고는 지정된 체육관에서만 배지를 놓고 전투할 수 있다. 이용자들 간의 전투나 다른 미션은 없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포켓몬체육관에서 전투를 치르더라도 좌우로 이동할 뿐 움직임이 단조롭기 때문에 이용자가 쉽게 식상해한다. 몬스터의 움직임이 이용자의 조종을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점도 단점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는 “포켓몬고가 이용자 유지에 취약한 게임이다”고 분석했다.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 외에 관심을 끄는 새로운 기능이 업데이트 되지 않아 이용자들을 오래 붙잡아두기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언틱 랩스와 포켓몬컴퍼니는 지난 2월 △80종 이상 포켓몬 추가 △성별 구분 △진화 도구 추가 △포켓몬 개인기 추가 △나무열매 추가 △아바타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점 해결보다는 포켓몬 수만 늘리는 임시방편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게임 이용에 필요한 데이터 소모량이 많다는 점도 단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1인당 1시간 이용 시 포켓몬 고의 이동통신 데이터 사용량은 3.17MB로, 고사양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4.13MB와 큰 차이가 없다. 단순 포획 게임인데도 고사양 역할수행게임(RPG)과 맞먹을 만큼 많은 통신 데이터가 나가는 셈이다.

포켓스톱(포켓몬을 포획할 때 필요한 ‘포켓볼’을 얻을 수 있는 곳) 수가 적은 것도 인기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방 중소 도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서울 등 대도시와 비교해 포켓몬 출몰 지역이나 포켓스톱 등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고는 ‘포켓몬’이라는 매개체로 한국시장에서 이슈가 됐다. 하지만 단순한 게임 과정은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른 이용자들을 지치게 한다. 콘텐츠 보강이 없는 한 포켓몬고의 이용자가 빠져나가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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