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1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구 인근에서 침몰하는 ‘Jolly Amaranto’호의 모습. 이 사건 당시 세이프티앳시는 사상자들의 시신이 잔해더미에 묻혀 손상되지 않도록 수습하는 작업을 했다. <사진출처=브룩스벨그룹>

[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영국의 ‘세이프티앳시(Safety at Sea)’에 세월호 침몰 원인 감정을 의뢰했다.

4일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영국에 있는 전문회사를 감정기관으로 선정해 선체 전반에 대한 조사를 맡길 계획이다. 외부충돌설 등 세월호 침몰원인 의혹을 규명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프티앳시는 선박의 안정성과 내항성(耐航性), 선박 설계 및 건조, 위험 측정 등을 다루는 해상 솔루션 전문 업체다. 특히 선박의 침몰, 충돌, 화재 등 해상에서의 재난사고 감정과 그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특화돼 있다. 1997년 설립됐으며 2011년 글로벌 해상·에너지 자문 업체인 브룩스벨(Brookes Bell Group)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재 세이프티앳시는 국제 해상 업계에서 높은 명성을 얻고 있다. 해상 재난사고에 대한 전문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경험이 가장 큰 이유다. 브룩스벨 홈페이지에는 세이프티앳시의 대표적인 활동내역을 소개돼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7년 7월 11일 발생한 ‘Don Pedro’호 침몰사건을 들 수 있다. ‘Don Pedro’호는 일명 ‘로로선’이라고도 불리는 화물컨테이너 선박이다. 비극은 ‘Don Pedro’호가 스페인 이비자(Ibiza) 항구를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생했다. 바위에 부딪친 ‘Don Pedro’호는 이내 50미터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220톤의 석유와 최대 150톤에 달하는 다른 연료들이 바다로 유출됐다.

당시 이 사고의 조사 분석에 참여한 세이프트앳시는 약 5개월 동안 오염물 제거 과정의 모든 측면을 감독했다. 정확한 침몰 원인과 피해 규모를 분석하는가 하면 스페인 정부 관계자들과 협상을 이어갔다. 난파선에서 기름을 제거하는 등 환경오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도 시행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2010년 12월 11일에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구로 진입하던 ‘Jolly Amaranto’호가 폭풍우에 휩싸여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육지에서 불과 50마일 떨어진 지점에서였다. 당시 세이프티앳시는 선박 연료로 사용되는 탄화수소를 제거하고, 사상자들의 시신이 잔해더미에 묻혀 손상되지 않도록 수습하는 작업을 했다.

국내 일부 언론은 “세이프티앳시가 1994년 852명이 숨진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 2012년 32명이 숨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고 등과 관련한 조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고 보도했으나 홈페이지에는 그와 관련된 활동 내역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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