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특검에 조만간 소환될 예정이다, 김정태 회장의 특검 소환은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2본부장의 승진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의 인사 외압을 받았는지, 또 최순실 모녀 특혜 대출과 관련된 것이다.

3일 금융권과 특검에 따르면 독일 현지에서 최순실씨 대출 및 재산 관리와 관련해 키맨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본부장은 최근 특검 조사 과정에서 “임원 승진에 최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본부장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저금리로 외화 특혜 대출을 해준 의혹도 받고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 측은 정유라씨에게 특혜 대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외압과 관련해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이상화 본부장의 승진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월 독일 귀국 후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 후 한 달 만에 글로벌2본부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기존 한 조직이었던 글로벌본부를 두 개로 쪼개 없던 자리를 만들어서까지 승진을 시킨 것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초고속 승진’이라는 말이 나왔다.

KEB하나은행은 “승진이 인사 기준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절차상)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승진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외환은행이 합병 전 글로벌부문에서 워낙 탁월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 조직 개편시 반영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검은 안 전 수석이 정찬우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통해 김정태 회장에게 외압을 행사한 정황을 확보했다. 특검은 최근 정 전 부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은 김정태 회장으로부터 정 전 부위원장의 구체적 요청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기존 뇌물죄 외에 직권남용 혐의를 추가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3일 본지 통화에서 “김정태 회장이나 함영주 은행장이 이상화본부장의 승진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를 묻자 “확인된 부분이 없으며 현재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퇴사는 하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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