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최혜진 기자] 박대통령 나체 그림 파문이 확산되면서 표창원 의원실에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24일 오후에는 해당 패러디가 표창원 부인 사진으로 교체돼 SNS상에 퍼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비난했다. 표창원 의원을 영입한 문재인 전 대표는 “대단히 민망하고 잘못된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다. 기독교 폄하, 포르노 옹호 발언, 최근 어르신 폄하에 이어 이번 풍자를 빙자한 인격모독까지 벌인 표 의원은 국회의원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여성 정치인을 향한 혐오적 풍자 그림이 국회에 전시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민주당에 작품의 전시 철회와 즉각적인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표창원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곧, 바이전'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었다. 여기에는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더러운 잠'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전시돼 파문이 일었다.

박 대통령 나체그림이 논란이 되면서 표창원 의원의 ‘포르노 합법화’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표 의원은 지난해 3월 16일 ‘딴지일보’ 인터뷰에서 포르노 합법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도직입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표 의원은 “소라넷(외국에 서버를 둔 불법음란물 사이트)이라든지, 성에 대한 일탈과 왜곡된 인식 그리고 침략적, 폭력적, 일방적 이런 성이 마치 남성들에게 쾌락을 주는 것처럼 잘못 알려지고 오용되는 것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표 의원은 그러나 포르노 합법화의 전제조건으로 “규제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고, 특히 포르노물에 출연하는 분들의 인권, 동의, 문화가 동반되어야만 (합법화가) 가능해 논의 출발부터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 기독교를 비하했다는 논란에도 휘말렸다. 그는 2012년 4월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의 내한 공연에 반대한 일부 목사들을 비판하면서 독일 나치와 연쇄살인범 유영철, 지존파 등을 언급하고 “스스로 극단적임을 알면서도 남은 틀리고 나만 옳다는 생각과 그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려는 태도는 건강하지 않으며 사회의 평온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표 의원 본인의 블로그에 올려진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나체 그림 전시에 대한 비판은 보수단체에서 더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박사모 등에는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이 “표창원, 네 아내도 벗겨주마”는 글을 올리며 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표 의원 본인은 “행사를 지원했을 뿐 내용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몰랐다는 것이 면책의 대상은 못된다는 것이 다수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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