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기 수련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포털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사진은 동영상 캡쳐본. 

[월요신문 배소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기치료’는 어떤 상관관계일까.

박 대통령이 밤늦게 ‘기치료 아줌마’를 청와대로 불러들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의문이다. 기 치료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어느 범주에 없는 소위 ‘비선 치료’다.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기 치료’를 박 대통령이 선호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기’(氣) 즉 우주의 기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생각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은 기 수련을 오랜 기간 해왔다. 실제로 박 대통령이 기 수련을 하며 물구나무를 서 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포털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매일 새벽 국선도 기(氣) 수련을 3시간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과거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선도로 꾸준히 관리해 온 체력이 아니었다면 선거철 강행군 등을 버터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2004년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 자신의 수련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렸을 정도로 국선도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유튜브에 올라온 박근혜 대통령의 기 수련 동영상은 살펴보면, 벽을 짚지 않고 물구나무를 서는 등 힘든 자세를 간단하게 소화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에게 기 수련을 가르친 스승은 누구일까. 최근 화제가 된 ‘기 치료 아줌마’일까.

본지 취재 결과 ‘기 치료 아줌마’와 박 대통령에게 기 수련을 가르친 사람은 별개의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선도 광화문수련원의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박 대통령이 평소 수행하는 국선도는 국선도에서 독립해 나간 청광 김성환이 운영하는 곳에서 배운 것으로 정통적 국선도 수련법과 차이가 있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실제로 동영상에 나타난 박 대통령의 도복 문양은 국선도 협회(이하 덕당 국선도)의 문양과 일치했다.

본지는 덕당 국선도에 전화해 박 대통령의 기 수련에 대해 문의했다. 덕당 국선도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과)관련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는데 우리 협회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5년 5월5일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꿈 나들이' 행사에서 참석, 대통령이 꿈이라는 진도초등학교 학생의 말에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발언 직후 ‘우주의 기운’은 박 대통령을 상징하는 화법이 됐다. 박 대통령이 그토록 ‘우주의 기운’을 강조한 배경에는 기 수련과 무관치 않다. ‘기 치료 아줌마’ 역시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은 스스로 ‘우주의 기운’을 받을 수 있게끔 열심히 기 수련을 하고 기 치료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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