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월스트리트저널>

[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 뒤 내년에 3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전문가 62명을 상대로 조사한 ‘기준금리 인상속도 전망’에 관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경제전문가들은 “연방기금금리가 0.25%포인트씩 네 차례 인상돼 내년 12월에는 평균 1.26%에 이를 것”이라며 “2018년 말에는 평균 2.0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연준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라면서 그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감세와 투자 확대로 인한 물가상승세 확대와 트럼프 당선인의 연준 이사 지명에 따른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성향 강화 등을 꼽았다.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수년간 물가상승세가 확대돼 연준의 금리인상이 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앨런 시나이 디시젼 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와 투자확대가 현실화되면 단기간에 경제성장이 확대되고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이라면서 “성장과 물가상승 확대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연준 위원 정원 7명 중 2명이 공석인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빠른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인물로 빈 자리를 채워 넣을 경우 연준의 통화 긴축정책은 더 공격적이 된다”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대부분의 경제전문가가 예상하는 것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18년 2월 임기를 마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후임자는 금리인상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와 관련 다이앤 스웡크 DS이코노믹스 설립자는 “다음 연준 의장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만한 의지가 있는지를 보고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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