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 <자료출처=중국 국가통계국>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중국의 11월 생산자물가가 급등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상승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2%를 크게 웃돈 수치다.

PPI 상승은 상품 가격이 오르고 외부 수요가 늘어난 게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PPI를 보면 석탄이 전년 동기보다 28.6%, 철강은 22.2% 급상승했다. 비철금속도 12.6%, 석유와 천연가스는 28.6%로 역시 대폭 올랐다.

중국 PPI는 지난 9월 2012년 1월(+0.7%) 이래 4년8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한 이래 3개월째 오름세를 타면서 글로벌 디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을 낳고 있다.

ANZ뱅킹그룹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레이몬드 응은 “중국이 새롭게 인플레이션 주기로 들어섰다”며 “이제 인민은행(PCOC)의 정책도 긴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PPI 상승세가 앞으로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는 내년 1분기 중국의 PPI가 전년 대비 최대 4% 오를 것이라고 점쳤고, 호주 커먼웰스은행(CBA)은 내년 3분기에 중국 PPI 상승률이 6%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중국 PPI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중국 2017 전망'에서 중국 PPI 상승률이 내년 1분기 중 3.5%(전년비)까지 오르다 2분기부터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연간기준 상승률은 0.9%에 그칠 것이며, 다음해인 2018년 생산자물가는 다시 마이너스(-) 2.0%의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은 “중국의 물가 상승은 지속 가능한 리플레이션(reflation)이 아닌 순환적 반등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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