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탄핵커톤 캡쳐>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를 준비하는 시민 모임이 결성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원사이트 ‘박근핵닷컴’에 이어 두 번째 설립된 ‘탄핵커톤’이다.

IT 서비스 제작 모임 ‘주인백’은 9일 오후 7시 서울 종로 마이크로임팩트에서 ‘탄핵커톤’(http://www.tanhackathon.com)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탄핵커톤’은 탄핵안 표결 이후를 준비하는 ‘해커톤(24시간 이내 웹 서비스를 만드는 코딩의 장)’ 모임을 뜻한다. 이들은 탄액안 가결 시 ‘대한민국 국민의 주권을 위한 서비스’로, 부결 시 ‘효과적인 박근혜 탄핵 유도 서비스’로 24시간동안 홈페이지 제작에 들어간다.

‘주인백’은 “9일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박근핵닷컴’ 역할은 사실상 끝나게 된다. 이후 촛불시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특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금이나마 사회를 변화시켜보고자 모임을 개설하게 됐다”며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마케터 등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주인백 은 9일, ‘가결’을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인백’은 최근 한 벤처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촛불 집회와 주요 정당 사무실을 지도에 표시해주는 ‘시티즌맵’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6월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들이 거쳐 간 병원을 표시한 '메르스확산지도(메르스맵)'를 만드는 등 재능기부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주인백은 “지금까지는 개인이나 소수 개발자들이 재능 기부를 해왔지만 비슷한 뜻을 가진 잠재적 개발자들도 많다. 더 많은 기획자와 개발자들이 모여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모임에 참여의사를 밝힌 시민은 38명이다. 시민들은 댓글을 통해 “꼭 좋은 서비스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참여는 못하지만 온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참여 신청 하였습니다. 9일 탄핵가결을 기원합니다”라며 응원 댓글을 적었다.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후원금을 보내기도 했다. 주인백 측은 “후원금은 행사준비 및 대관료로 사용되며 모든 비용은 행사 후 명백히 공개된다”고 전했다.

‘탄핵커톤’은 모임 시작인 7시부터 다음날인 10일 7시까지 24시간 진행된다. 행사 시작 후 팀을 구성하고 아이디어를 짠 후 9시경부터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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