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및 차움병원 측에 JTBC 고발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정조사위원인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상만 원장은 차병원 관계자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처방과 관련한 JTBC 보도를 언급하며 “진료기록부를 불법으로 TV화면에 내보냈다. 강남 경찰서에 고발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 차병원 측은 녹취록 제보자와의 통화에서 “민정수석실에서 그렇게 하라고 오더를 받았다. JTBC를 고발하라고 했다는 거야”라는 말도 했다. 다음은 윤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요지다.
차병원 관계자 : 그리고 이번에 JTBC에서 처방전 공개하면서 청안 표현된 게 화면에 나왔나봐. 김상만이가 최순실을 진료하면서 차트에다가 청안(청:청와대, 안:안가)을 표시를 쓴 것을 화면에 내보낸 게 있어요. 그런데 김상만이가 전화를 해서 이것을 강남 경찰서에 고발하려고 한다. 진료기록부를 불법으로 TV화면에 내보냈다고. 그 얘기를 하면서 민정수석실에서 그렇게 하라고 오더를 받았다. ‘JTBC를 고발해라.’라고 했다는 거야. 그런데 우리도 고발을 하려고 하던 차에 김상만이가 고발을 한다고 하니 그래 그러면 우리도 고발하자. JTBC가 쓸데 없는 거가지고 우리를 괴롭히니까 그래서 우리도 고발을 했어요. 우리는 JTBC를 고발을 하고, 김상만이가 차병원으로 전화했을 때 녹음을 못한 것이 한인데. |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상만 원장은 최순실 씨 입국 전 공황장애 병명이 적힌 최순실 씨 진단서를 발급해줄 수 있는지 차움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에게 문의하기도 했다.
차병원 관계자 : 최순실이가 들어오기 전에 김상만이가 차움에 있는 모 의사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그러면서 최순실이 진단서를 끊어줄 수 있느냐. |
또한 이 관계자는 김상만 원장이 김영재 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차병원을 끌고 들어가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김영재 원장은 최순실 씨 단골 성형외과 원장으로 성형외과 비전문의임에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됐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주치의를 맡았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서울대병원이 김 원장 측이 설립한 의료기기업체 제품을 납품받는 등 각종 의혹이 무성하다.
차병원 관계자 : 지금 문제는 김영재를 보호하려고 김상만이가 자꾸 차병원을 끌고 들어가는 거야. 내 느낌에는. |
이와 관련해 윤소하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김상만 원장의 행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 대리처방 의혹에 대한 수사와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개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김상만 전 원장을 비롯해, 김영재 원장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 만큼 김상만, 김영재, 서창석 3명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